■ 돌직구 한마디 / 정순애 기자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일부 국가와 국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이하 신종 코로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중국의 경우 예상했던 고비의 시나리오 마저 넘어섰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는 하루 지나면 누적 확진자와 접촉자가 늘어 격리되고 있다.  

잠복기간 증상이 없거나 전염속도가 빠르고 무엇보다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려워 보여 긴장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 영향은 산업계 등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에서 권고한 마스크, 손소독제 외 위생용품 등은 없어서 못 팔 정도이며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간편식 등을 찾고 있는 온라인 업체는 웃음을 띨 정도로 매출이 급증했다.

온라인몰 등에 따르면 11번가 생필품 거래는 지난 1월 27일~2월 1일까지 6일간 신선식품 46%, 가공식품 53%, 마스크·물티슈·라면·즉석밥 등의 판매량 상승 등으로 전월 동기보다 1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G마켓은 소비자들의 약속 취소, 식당 회피 등에 따라 지난 1월 28일~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직후보다 723% 상승했으며 쿠팡은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 330만건으로 지난해 1월 평균 170만건보다 배 가까이 넘어서는 등 주문 폭주로 새벽배송이 지연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일부 유통업계를 제외한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아울렛 등 대형 집객 및 다중이용시설, 항공·여행업계 등 중국에 공장, 매장 등을 운영 중인 관련 분야 등의 심각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에 공장을 둔 LG디스플레이, LG화학, SK이노베이션, 효성 등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 나름의 대응에 나섰던 기업들은 중국당국 방침에 따라 현지 공장운영을 멈췄고 현대자동차는 중국으로부터 부품을 받지 못하면서 국내 공장까지 모두 가동을 정지시켰다.

이 여파로 관련 중소협력업체들의 도미노 휴업과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까지 겹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영난을 호소하던 영세업자 등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경기 반등 기대감을 높였다는 일부 분석 결과가 나온 것도 잠시, 불보듯 뻔한 이 같은 경제 위축은 내수 침체로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등 전염병 사태를 겪었던 그때와 위기 상황 대처가 조금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궁극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올초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대한 극복 방안을 묻는 질문에 한 CEO는 “과거와 형태가 완전히 달라져 전혀 새로운 방정식을 찾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방향으로 한 치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나갈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온 저력이 있다”고 자신했으며 2020년 새해를 맞아 산업계에선 인사에서도 시무식 및 신년사를 통해서도 대부분 위기돌파, 생존, 미래 성장동력, 변화 등을 강조한 CEO 메시지 등이 전달되기도 했다.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가 지속적으로 찾아와도 생존, 변화를 한 목소리로 강조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대응해 왔다.

최근엔 대학생 등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 동선 등 관련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디지털 지도를 제작해 대응에 나서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컨트롤타워인 정부의 안일한 대응, 부처간 엇박자 등으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원론적인 답이 아닌 해답을 요구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의 우려보다 더 큰 위기는 이미 예고되고 있다. 누군가 그랬다. “익숙해지지마라 행복이 멀어진다”고. 사태가 진정될 쯤 대응책을 요구하던 컨트롤타워 정부로부터 과거 위기마다 들었던 “늦었다, 초기 대응 아쉬움, 인재였다, 미안하다, 이후가 더 두렵다” 등의 무책임한 말 듣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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