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혹은 사망자라도 나올까 전전긍긍 … 신규 가입자 감소 우려
시장 선 되레 가입자 줄어 사업비 감소로 좋아해 … 코로나는 보험업계 호재

사진설명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우려로 롯데백화점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설명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우려로
롯데백화점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신종 코로나 여파로 경제 성장률 감소마저 우려되자 보험업계에서는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까 걱정이 커져만 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신규 가입자 유치에 따른 과당경쟁이 사라져 사업비가 줄어 오히려 실적엔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대로 2~3개월 지나면 가입자 줄어들라 전전긍긍 … 사망자라도 나오면 ‘악재’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 때문에 보험영업에 대해 전반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상황이 최소 두 달 내지는 세 달까지 이어지거나 혹은 사망자가 나올 경우 개인 간 개인 접촉이 많은 보험업 특성상 영업 전반에 대한 공포가 더 커져 영업 축소까지 벌어질까 고민하고 있다.

이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생활을 늘리면서 집에서 외식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실제 배달 앱 중 하나인 배달의 민족의 경우 1월 결제액이 무려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월 평균 결제액 6600억원보다 51.5%가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상황은 보험업계에서도 반갑지 않다. 작년 한 해 생명보험사 뿐 아니라 손해보험사 모두 업황 부진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 최대 40%이상 실적이 줄어든 탓이다. 이는 고스란히 영업경쟁에 나서도 될까 말까한 상황을 고착화 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코로나는 보험업계 호재” … 신규 가입자 줄어 사업비 감소 긍정적

다만 보험업계 일부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및 공포가 보험업계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이 아예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평균 100~110%를 넘나들던 지난 2019년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올해 1월엔 평균 89~95%까지 줄어들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손보업계 실적이 대폭 줄어든 원인이 자동차 보험 손해율 악화라는 데 이견을 가지는 이들은 없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파장이 지속될수록 손해율 감소도 예견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4월부터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 본격화 되면서 오는 3월말까지 보험사 영업팀별로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절판 마케팅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4월부터는 오는 2021년 본격 시행되는 수수료 인하 정책에 발맞춰 보험사마다 적립보험료 수수료를 인하하는 달이기도 하다. 사실상 보험설계사 입장에서 4월 전까지 최대한 많은 보험을 파는 것이 이득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역시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대로 2~3개월 장기화 될 경우 대면 접촉마저 꺼리는 판국에 절판마케팅이 먹히는 건 힘들다. 그렇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절판마케팅에 따라 증가하는 사업비 부담이 줄어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작년 금융당국이 전격적으로 수수료를 1200%까지로 제한하며 규제에 나선 이유도 무리한 영업확대로 사업비가 크게 지출되면서 보험사 별 건전성 및 수익 악화로 소비자마다 불완전판매 피해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국가적 재난 상황은 맞지만 그렇다고 꼭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라며 “요즘은 국민들 사이에서 코로나 사태 확산에 막연한 위험이 덮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보험을 가입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보험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종 코로나는 보험업계에서는 호재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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