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매각戰 … MBK파트너스 소송 불사하고 뛰어든 이유?
푸르덴셜생명, 매각戰 … MBK파트너스 소송 불사하고 뛰어든 이유?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2.1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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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라이프 매각 따른 시세차익만 2조 3000억 경험 탓 … 고배당도 한몫
알짜매물 탓 재매각 시 여전히 높은 금액 받을 것 … KB금융 반격이 관전 포인트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푸르덴셜생명 매각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인수에 나서는 곳은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나 KB금융지주가 참여를 공식화한데다 인수 뜻 없다던 푸본금융그룹까지 참여한 탓이다.

다만 이 중 오렌지 라이프 매각으로 2년 동안 경엄금지를 맺은 MBK파트너스가 계약 위반에 따른 소송전도 불사하고 다시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MBK파트너스 1조 8400억에 산 오렌지 라이프 보유 5년 동안 4조 벌어 … 고배당 효과도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이 다음 달 19일 본 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받은 예비입찰서에 MBK파트너스가 KB금융지주보다 높은 예비입찰가를 적어내며 실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입찰에 참여하며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곳은 2곳이지만 예비입찰엔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잇에쿼티, 푸본그룹 등 5곳이 참가했다.

특히 이 중 KB금융지주를 포함한 4곳은 2조원대의 평균적 예비입찰가를 써냈으나 MBK파트너스는 KB금융지주 및 타 후보들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내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가를 3조 2000억원에 팔겠다고 외친 미국 푸르덴셜그룹이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높은 입찰가를 낼수록 당연히 인수할 확률은 높아진다. 게다가 자본조달이 금융지주보다 좋은 사모펀드 입장에서 높은 입찰가를 내거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굳이 왜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가 하는 것이다.

이미 MBK파트너스는 오렌지 라이프를 신한금융그룹에 매각하면서 2년 동안 경업금지 조항을 체결한 상황이라서 오는 9월까지 보험업에 진출할 수도 없고 중간에 진출하게 되면 계약위반이 되므로 신한금융그룹에선 소송까지 나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MBK파트너스는 감수하겠다며 무조건 인수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모펀드 특성상 언젠가 다시 재매각해야 하는데 앞으로 IFRS17 도입 이후 수많은 생보사 매물이 나온다는 전망이 커 푸르덴셜생명 매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우려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네덜란드 ING그룹에서 인수했던 오렌지 라이프를 운영하고 되파는 과정에서 얻었던 차익이 꽤 높았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는 ING그룹에서 820만주 오렌지 라이프 지분을 1조 8400억원에 매수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5월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지분 40.85%를 1조 1055억원에 매각하고 1년 뒤인 지난 2018년 9월 신한금융지주에 잔여지분이 59.15%를 2조 2989억원에 매각했다. 금융감독원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해를 넘기는 바람에 알차게 결산배당까지 챙겼다.

무엇보다 오렌지 라이프를 인수했던 지난 2013년부터 매각한 2018년까지 높은 배당금을 책정하면서 MBK파트너스가 5년 간 가져간 배당금 만해도 7725억원이다. 종합적으로 오렌지 라이프를 인수해서 얻은 이익이 4조 1769억원이며 본전을 제외해도 2조 3369억원이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는 IFRS17이 도입 돼도 여전히 시장에서 푸르덴셜생명은 높은 RBC비율을 바탕으로 높은 가치를 받을 가능성이 커 몇 년 뒤 재매각해도 높은 차익을 얻는 것이 가능다고 보고 있다.

◇ 종신보험 시장 갈수록 축소에 채권 매각 통해 이익방어 … KB금융지주 눈치작전?

실제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이 주특기인 생명보험사에다 515%에 달하는 높은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을 자랑한 덕분에 현재도 높은 매각가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종신보험 판매가 점점 신통치 않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그동안 이익방어를 위해 채권 매각을 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막상 인수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을 지에 궁극적인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오죽 했으면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리딩뱅크 자리까지 1000억 안팎으로 신한금융그룹을 추격한 상황에서 앞둔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오버페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매각경쟁에서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눈치싸움일수도 있지만 이미 높은 입찰가를 내민 곳이 있는 상황에서 유력 인수후보에다 이미 한 차례 알짜생명보험사를 뺏긴 경험까지 있는K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큰 매력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푸르덴셜생명 입장에선 사모펀드에 매각 돼 언제 팔릴지 모르는 상황을 지속하는 것보단 차라리 금융지주에 인수 돼 장기 비전으로 커나가는 것이 좋다는 점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또 MBK파트너스가 높은 입찰가를 내걸었어도 이미 신한금융그룹과 체결한 계약 위반에 대한 소송 전으로 인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 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KB금융지주가 충분히 가격을 깎아서 거래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속편하게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물밑에선 치열하게 주판을 튕기고 있을 것”이라며 “이미 오렌지 라이프 인수에도 적정가격 고수하다가 물 먹고 고생한 기억이 생생해서 최소가격이 2조원대지 최종 입찰가는 2조 후반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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