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험 시장에만 관심 쏠려 기업보험엔 관심 없어 … 보험사 중심 성장 폐해
보험 잘 아는 중개사 통해 계약 맺고 분쟁도 케어 … 해외선 중개사 끼는 건 당연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사람들은 보험사 및 보험설계사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지만 정작 보험중개사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간혹 기업보험을 계약할 때 껴 있는 사람정도로만 인식하는 선이다.

그런데 보험중개업이 소비자보호가 화두인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한 직종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아직까진 기업보험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지만 실제론 민원 해결이 보험중개사의 또 다른 일이라는 소리였다.

이에 대해 궁금해진 본지는 보험중개사가 하는 일과 앞으로 계획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HIS 한만영 대표와 1문 1답

1. 보험중개업이란 말을 들어도 익숙하지 않을 만큼 낯선데 보험중개업이 도대체 뭔가?

OECD 가입조건 중 하나로 거론 돼 도입 된 것이 바로 보험중개업이다. 우리가 보험에 대한 전반적 시스템을 일본에서 베껴 와 생소한 것이지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보험 거래 80%를 장악한 것이 바로 중개업일 만큼 흔한 시스템이다.

특히 기업이 수주를 받거나 새 사업을 시작할 땐 반드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순서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 때 중개사가 기업을 대리해 여러 가지 발생할 리스크를 분류해 해당 위험에 알맞게 보험을 가입하고 문제가 발생 시 기업 대신해 해외 보험사와의 분쟁 등을 중개사가 처리한다.

즉 보험에 대해 모르는 소비자들을 대리해 보험에 가입하고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소비자보호가 모토인 직업이 바로 보험중개업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보험중개사가 고작 1000명에 불과해 이를 아는 이들이 별로 없는 것이다.

2. 보험중개사라는 직업이 해외서는 흔하다는 데 그런 배경이 뭔가?

소비자는 보험 전문가가 아니다. 그렇기에 보험 약관을 보고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문제는 클레임이 발생할 때 소비자는 보험사와 직접 대응해야 하는데 일방적인 싸움으로 끝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막상 금감원이 해결할 것처럼 나서나 실제 해결된 일이 없다.

그러나 해외 중개사는 기업보험 뿐 아니라 개인보험 가입할 때도 소비자를 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중개사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어 보험사에 대한 대응을 잘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민원을 정부 대신 민간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컸다. 일정수수료만 내면 보험중개사가 소비자를 대신해 보험사와 보험금 분쟁을 해결한다. 개인이 직접 보험사와 싸우는 것보다 전문가인 중개사가 나서는 구조다 보니 인력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여전히 금감원에 접수 되는 한해 민원만 수 만 건에 이르지만 미숙한 관료들이 내놓는 해결책들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차라리 보험중개사가 그 일을 도맡게 된다면 일자리도 창출될 뿐만 아니라 금감원이 강제로 짊어진 민원을 해결하는 주요 통로가 될 수 있다.

3. 기업보험을 확장하기엔 이미 파트너가 정해져 추가 확장은 어렵다면서도 기업보험에 미래가 있다는 말이 많다. 진짜로 그런가?

민·관·정 할 것 없이 관심이 전부 개인보험으로 몰려 중요성을 모르는 것이다. 올해로 33년째 기업보험에 뛰어들어 중요성을 설파했지만 아는 이가 많지 않은 것만 봐도 그렇다.

영국의 로이드 같은 기업이 세계 기업보험 중개업만으로 막대한 부를 얻고 있다. 그 모델을 따라한 것이 바로 싱가포르이고 동시에 중개업의 중요국가가 됐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도 싱가포르 중개사를 끼고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중개사들도 배우러 간다.

그러나 이런 한국을 보고 싱가포르 사람들은 비웃는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로 돈밖에 없다면 한국은 국민도 잘 사는데다 기업도 많다. 그래서 기업에서 발생되는 리스크 및 사건들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데 싱가포르 중개사에 배울 게 뭐냐고 반문하는 셈이다.

해외 많은 중개사들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많다는 것은 한국이 기업보험으로 커나갈 발판이 그만큼 갖춰져 있다는 이야기다. 추가 성장이 어렵다? 지금도 해외 사업을 추진할 때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 중개사들이고 우리도 물량이 넘칠 정도로 정신이 없다. 이 좋은 텃밭을 가지고 있음에도 일구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4. 주변서 듣기도 힘든 직업인 까닭에 인력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구하나?

신입으로 뽑기도 하고 보험사에서 인력을 스카웃해서 키우기도 한다. 신입들의 경우 해외 중개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최소 10년을 현장에서 뛰며 교육해야하지만 가르칠만하면 이직하는 통에 인재를 늘려나가는 게 어렵다.

현재도 HIS의 임직원들이 115명이지만 여전히 인력이 부족해 앞으로 200~300명까지 인력을 확장해 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험중개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 보다 많은 중개사들을 양성해 국부 창출과 나라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5.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보험중개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미미한데는 관련 연구나 책 하나 없는 것이 크다고 본다. 이 때문에 한 대학교수님과 협의해 책을 한 권 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소한 보험중개업이 어떤 일인지 소개하고 잘못 된 시장 관행은 무엇이고 법은 어떤 점이 미비한지 담으며 앞으로 문제점이 뭔지 지적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지점을 책으로 펴내면 어느 정도 보험중개사에 대한 인식 개선이 따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올해 8월 말 EAIC 2020을 서울 코엑스에서 우리 HIS가 주관해서 행사를 크게 개최한다. 보험중개업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기 바라는 마음과 청년 실업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가 인식을 달리해 하루 빨리 시장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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