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먹고 게임하고 일하고' … 지나칠법한 위험도 보장하는 보험상품 등장
하나금융 더케이손보 먹고 카카오 삼성화재 손잡고 … 핀테크업체 파상공세 본격화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과도한 코로나 감염공포 속에서 오프라인 상권을 중심으로 위축 된 소비가 경제악화 우려로 표면화 되고 있지만 이는 오프라인 상권에 한정한 침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말 코로나 공포에 놀라 폭락했던 증시가 2월 온라인 마켓에 대한 성장이 확인되며 반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분위기는 덩달아 보험업계도 속속 디지털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잰걸음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 사람없어 경기침체 공포는 옛 일  … 디지털 시장 중심 성장으로 주가성장하며 패러다임 변화 유도해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며 예비비나 예산 조기 집행이 시급하므로 어떤 제한도 두지 말고 상상력을 발휘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라고 국무회의에서 밝혔다.

이 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근 한 달 동안 벌어진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중국에서 부품 조달이 안 돼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관광객 유입이 줄어 자영업 중심 경기가 어려워지며 소비 위축이 현실화 될까하는 우려에서 나온 발언이다.

실제 과거 사스사태나 메르스 문제로 소비가 위축돼 다시 경제 회복을 위한 막대한 예산이 소요 됐던 전력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외 소비자들 중심에서 온라인 마켓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 위축의 우려는 한 겹 걷히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온라인 마켓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탓이다.

특히 몇 년 새 유행했던 “집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나왔던 배경엔 굳이 집을 나가야만 할 수 있었던 쇼핑, 문화, 여가생활을 이젠 집에서도 할 수 있게 되면서 굳이 교통비를 들여 밖을 나갈 필요를 못 느낀 것이 컸다.

문제는 이 현상이 좋은 사회적 흐름으로 도드라진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상황에서 집밖 출입을 강제로 자제하는 상황이라 쉽게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이에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애널리스트는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줄여 경기침체가 온다는 공포로 1월 초반까지 주가하락을 견인했다”며 “그러나 그 이후엔 작년 말까지도 잠잠했던 온라인 중심 쇼핑, 게임, 재택근무를 통해 돈 버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업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하며 반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러스 확산이 과거처럼 사람들을 줄일 것이라는 공포 대신 사람들 활동과 소비를 온라인으로 돌리는 속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생각으로 전환되며 패러다임 전환이 가져온 효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 하나금융 더케이손보 먹고 카카오 삼성화재 손잡고 … 핀테크업체 파상공세 본격화

즉 온라인 시장에 대한 평가가 과거 오프라인 시장에 대한 부수적인․선택적인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적인 혹은 필수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의미다. 돈이 몰리니 신성장 동력에 목말랐던 보험업계가 기민하게 대처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 1월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를 표방하고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이다. 한화손해보험이 75.1%, SK텔레콤 9.9%, 현대자동차 5.1%로 주요 주주로 지분을 가지고 시작한 캐롯손보는 출범 하자마자 990원짜리 운전자 보험을 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캐롯손보 측은 높은 집객효과를 위해 내놓은 상품이지만 시장반응은 나쁘지 않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자 2주간 한정 신종 코로나 보장 보험을 출시했고 지난 17일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종종 일어나는 반품을 보상해주는 반품보험까지 내놨다.

보험을 일상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여 가까운 미래 위험을 보장해 보험을 친숙하게 만드는 역할을 성실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조금 늦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가 합작해 만든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올해 3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미 3000만명의 회원과 카카오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초로 한 보험상품이 전면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가입자 1000만명을 보유한 토스뱅크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해보험을 14번째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디지털 종합손보사로 키울 전망이다.

기존 더케이 손보는 교직원 공제회가 출자해 만든 회사인 탓에 교직원을 대상으로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는 등 보수적인 운용을 하는 곳에 그쳐 치열해지는 보험시장 내 경쟁력을 잃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젠 안정적인 금융지주사를 뒷배로 두며 계열사 간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소비자 지향적인 상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디지털 종합 손보사의 진출만큼이나 핀테크 업체의 기민한 움직임들이 결국 디지털 종합금융지주사 형식처럼 보험, 증권, 은행을 아우르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상품의 결합을 보다 유연하게 만들어낼 전망이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기존 2030세대들이 보험 가입에 꺼려하는 분위기를 뼈아프게 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을 유지하면서 살아나려는 데에도 결국 한계가 봉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 유입 될 2030세대들에게 보험 가입을 유도하려면 지금보다 더 간편하고 편리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상품이 더 자주 더 많이 출시 돼야 한다”며 “간편함을 무기로 달려드는 핀테크 업체와의 합종연횡이 점점 많아질수록 기존 보험사 형태도 많은 변화가 뒤따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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