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사망한 세계적인 건축가 멘디니와 특화설계 사업제안서 문제 제기
조합원들 "기존 포스코 단지와 뚜렷한 차별화 없어" 주장
포스코 측 "사망한 건축가와 유일한 계약 당사자는 포스코건설뿐... 더 잘된 일"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특화 설계의 지하연면적도 향후 문제 소지 있다"

 

[FE금융경제신문= 최원석 기자] "이미 사망한 건축가와 설계 콜라보 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사망했기에 이름값 높아진 유명한 건축가와의 계약 관계는 포스코건설이 유일하다, 더 좋은 기회라고 본다"

부산광역시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이 다음 달 초로 예정된 가운데, 조합원들이 입찰 참여 건설회사인 포스코건설의 일부 사업제안이 억지라는 주장과 무슨 문제냐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와 일부 언론매체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부산광역시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사업제안서에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특화설계를 진행한 것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마이스터 '멘디니'는 지난해 2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건축가 이름으로 기존 단지들과는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처럼 설명했다"며 "이러면 기존 포스코건설에서 적용했던 멘디니 디자인과 특별히 뭐가 다르냐?"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은 "알레레산드로 멘디니와 포스코 건설은 이미 지난 2013년부터 더샵 아파트 외관 색채디자인과 사인물 디자인을 공동 개발해 왔다"면서 "멘디니가 사망했지만 해당 디자인 등의 사용권 등은 이미 협의가 되어 있는 상황" "세계적인 건축가인데 사망했기 떄문에 더 이상 어느 누구와도 협업을 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유일한 협업계약 당사자인 포스코건설로서는 박수를 치고 싶다"고 말명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하는 조합원들은 건설사가 제안한 특화 설계의 지하연면적도 향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조합에 따르면, 기존 조합 설계안의 지하연면적은 6만 3817로서 지하 6층, 주차대수가 1609대다. 포스코건설은 조합과 동일한 지하 6층에 드롭오프존, 세대창고, 커뮤니티 등을 추가했다. 주차대수가 조합안 대비 40%가 증가하였음에도 지하연면적은 불과 16%밖에 증가하지 않아 향후 인허가 불가나 추가 공사비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조합원들의 중론이다.

조합원들은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및 반도건설은 지하연면적 대비 주차대수 비율이 비슷한 반면 유독 포스코건설만 매우 적다고 주장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급하게 입찰을 준비하느라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부산 부산진구 범일로192번길 26(범천동) 일원 2만766.4㎡에 지하6층~지상49층 규모 8개동 1511가구(아파트 1323가구, 오피스텔 188실)가 들어 서는 사업이며 다음달 7일 시공사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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