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최초, 동종 업계 간 인수 합병 성공
시장점유율은 12.6%로, 2위 아시아나항공과 격차 2.7% p로 좁혀

<사진=뉴시스 제공>

 

[FE금융경제신문=정보금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약 545억 원에 사들여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MOU 체결 당시 계약했던 695억 원보다 약 150억원 낮아진 가격이다. 이는 코로나19로 항공사가 직격탄을 맞고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을 반영해 조정된 금액이다.

지난해 국제선 점유율은 22.2%로 대한항공이 1위, 15.3%로 아시아나항공이 2위 그리고 제주항공이 9.3%로 크게 점유율이 떨어지는 3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업계 3위의 제주항공이  7위인 이스타항공을 인수함으로써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은 12.6%로, 2위 아시아나항공과 격차를 2.7% p로 좁히게 됐다. 반면 4위 진에어와의 격차는 7.0%로 늘었다.

이번 인수로 다른 LCC(저비용 항공사) 회사와 격차를 벌리면서 제주항공 대형 항공사로 가는 발판을 만든 셈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항공기 운영 수의 증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시점이 대형사로 가는 길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자자하다.

현재 항공 운송 업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이어졌던 일본 불매운동(보이콧 일본)에 이어 1월 코로나19사태까지 받아내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계약 체결 당시(2019년 12월)에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었고, 이스타항공을 경쟁사가 인수했을 경우 동사의 LCC 업계 1위의 지위가 위협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제주항공이 빠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항공업계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장기적으로는 저비용항공업계의 공급 조절 효과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겠으나, 단기적으로는 차입금 증가 및 연결 재무제표상 실적 악화로 인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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