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모펀드 경보 또 발령... ‘100억 사모펀드’ 또 터졌다
미 TCA운용 재간접펀드인 'TCA 글로벌 크레딧 전문투자형 KTB'에 문제 발생
금융감독원,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환매 중단과는 결이 다르다"

<사진=뉴시스 제공>

[FE금융경제신문=정보금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가 일단락되기 전에, 국내 사모펀드에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또 발생했다.

지난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KTB자산운용'은 최근 미 TCA운용의 소상공인대출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인 'TCA 글로벌 크레딧 전문투자형 KTB'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투자자들에게 통보했다.

지난달 TCA운용 직원들의 내부고발로 SEC(미국 증시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감독하는 정부 직속 기관)가 모(母)펀드를 조사한 후, 지급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투자자들의 돈이 묶이게 됐다.

재간접펀드에 들어가 있는 자금 규모는 약 100억 원이다. 작년 8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이달 12일이 만기일이었지만, 1월 말 내부고발자 폭로 이후 투자자들의 환매 신청이 이어지자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환매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불과 6개월여 만에 환매 중단 통보를 받은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설명 받기는 했지만 분명히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들었다"면서 "어떻게 6개월 만에 부실화될 수 있느냐"라고 분노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 판매사 관계자는 "회계 처리의 문제이지 기초자산 등에는 이상이 없고 기존 일부 사모펀드에서 문제가 됐던 사기 판매나 기초자산 누락, 횡령 및 배임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이달 상품 만기가 돌아와 이미 지난해 말 환매 요청을 해놓은 상태고 SEC 조사 결과에 따라 정상 환매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하였다.

금융감독원 역시 KTB 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은 폰지 사기가 있었던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중단과는 결이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하지만 'TCA 글로벌 크레딧 전문투자형KTB' 환매 중단은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 1호’에 투자된 글로벌 무역금융 헤지펀드인 ‘IIG’가 기준가 조작으로 SEC 조사를 받으며 운용사 등록이 취소된 사건과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글로벌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업계 전문가들의 “라임은 시작일 뿐 앞으로 더 많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발언에 더욱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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