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앞두고 '3자 주주연합' 측에 의결권 위임 요청
"한진칼의 가치 증진과 발전을 위한 힘을 보태달라"
조원태 회장 33.45%, 3자 주주연합 31.98% 각각 확보

 

[FE금융경제신문= 최원석 기자] 한진그룹 '남매의 난' 조원태 - 조현아 진영의 주주 쟁탈전과 더불어 KCGI 승부가 점입가경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가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모으기에 나섰다.한진그룹 현 경영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KCGI와 반도건설 및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 측에 의결권 위임을 요청한 것이다.

KCGI는 6일 의결권 대리행사의 권유를 하는 취지 등이 담긴 참고서류를 공시했다.KCGI는 이를 통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한진칼 정관 개정 및 이사회 개편으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라며 "한진칼의 가치 증진과 발전을 위한 힘을 보태달라"고 밝혔다.

KCGI가 속한 3자 주주연합은 그동안 한진그룹 현 경영진을 대신할 새로운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KCGI는 "한진칼의 경영진은 과도한 부채비율과 경영상의 비리 등 한진그룹이 처한 경영실패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뚜렷한 타개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라고 재차 비난했다.

앞서 주주연합은 한진칼에 이사 후보 추천 및 전자투표 도입, 이사의 자격 기준과 의무 강화 등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KCGI는 "경영역량이 이미 검증된 김신배, 배경태 사내이사 후보자와 항공산업의 전문성을 갖춘 함철호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를 추천하고,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서윤석,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라며 "위 의안들에 관해 찬성의견으로 의결권을 위임하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KCGI는 "회사 측이 추천한 조원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자는 한진칼 및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CFO직을 수행하며 한진그룹의 부채비율 상승과 재무구조 악화를 야기한 경영실패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하고 "조원태 후보자는 사익편취 행위로 공정위와 검찰의 조사를 받은 전력, 인하대학교 부정입학 혐의가 있고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라며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중에는 파산한 한진해운의 전직 사외이사가 포함돼 있는 등 현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비리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편 대한항공노동조합도 지난 4일 참고서류를 공시하고 한진칼 주주들에게 올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지정하는 대리인에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번 한진칼 주총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조원태 회장 진영이 33.45%, 3자 주주연합이 31.98%를 각각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기관, 소액주주들이 캐스팅보트로 부상하며 의결권을 위임받아 표 대결을 하는 위임장 대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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