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시대, 이벤트성 제품으로 ‘고객몰이’
제한적 고금리 제품 효율적일까

<사진=뉴시스 제공>


[FE금융경제신문=정보금 기자] '5면 1땡, 3은 2땡’에서 ‘5면 1땡’은 연 5% 금리를 주는 상품이면 1초 만에 완판되고, 3% 금리 상품이면 2초 만에 완판 된다는 뜻이다.

저금리시대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찾아 금융 시장의 행태를 묘사한 유행어이다.

지난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연 1.54%로, 전달보다 0.06% 떨어졌다. 1000만 원을 1년간 예치하면 실제로 받는 이자는 13만 원 정도로 실질 이자율은 1.2%에 불과하다.

이는 시중은행에 돈을 넣어봤자 소득세(15.4%)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깝고,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실상은 별로 남는 게 없다는 말에 가까워진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수치다.

또한 4대 은행의 정기 금리는 이것보다 더 낮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이미 금리를 낮추었고, 신한은행 또한 이달 21일부터‘신한주거래S20통장’의 금리를 최대 연 1.50%에서 연 1.25%로 낮출 예정이다. 이는 1000만 원을 1년간 넣어두면 세금을 떼고 이자로 10만 5000원을 받는 것이다.

이를 틈타, 일부 시중은행은 이벤트성으로 연 3~5%대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이벤트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곳은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5일 모바일 비대면 채널 ‘하나멤버스’에서 ‘두배로 적금’ 상품을 판매했는데, 당일 한도 소진으로 판매를 종료했다. 

이 상품은 12개월간 기본금리(연2.0%)의 두 배인 연 4.0%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24개월이면 기본금리(연2.5%)의 두 배인 연 5.0%를 이자로 준다.
하나 멤버스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다운됐다”고 말했다.

보통 금리를 높인 이벤트성 제품은 통상 월 최대 납입액을 3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12개월간 30만 원씩 불입하면 세금을 제하고 8만 2485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삼모사다. 고금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월 납입액을 30만원으로 제한해 실제로 가져가는 이자 혜택이 크진 않다. 워낙 금리가 낮다 보니 돈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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