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융거래융자 따른 반대매매 나올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저점 의미 없다 ... 어디까지 떨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최소 4월초까지 불안한 시장이 이어질 수 있다"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글로벌 증시 폭락에 따른 패닉장세가 연출되자 코스피에 대한 맨밑바닥 예상 기준을 1500까지로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융거래융자에 따른 반대매매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이 패닉장세를 막기 위해 공매도 금지, 자사주 소각에 대한 세제 혜택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전날 코스피 하단 밴드를 1700대로 내다봤다. 하지만 간밤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한때 1600선으로 내려가자 코스피 저점에 대한 의미가 없으며 어디까지 떨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날 시장의 폭락의 원인은 글로벌 증시의 붕괴다. 미국 증시가 9.99% 하락했고, 유럽증시도 12.40% 급락했다. 미국과 유럽 경기 위축 가능성과 남유럽 재정위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패닉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시장이 실망감을 줬고, 미국과 유럽 간의 이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며 "여기에 남유럽 재정 위기 가능성이 재발하면서 공포심리가 더 크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시장이 붕괴되자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치도 조정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1600선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1450에서 150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사스 당시 고점 대비 30~40%의 하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용거래융자에 따른 반대매매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거래융자에서도 반대매매 포인트에 근접한 상황인거 같은데, 추가적인 폭락이 예상된다"며 "1600은 이미 가시권"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고점이었던 2270을 기준으로 30~40%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35% 하락을 기준으로 한 코스피 밴드는 1450에서 1500사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공포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중국의 사례를 기준으로 최소 4월초까지 불안한 시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전염병 확산이 막힌다는 증거가 발견되야 하는데, 국내와 중국이 약 3주간의 기간을 보이는 형세였다"면서 "3월말이나 4월초에는 공포감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한편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있었다. 황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해 공매도 금지, 증시안정펀드 등의 조성이 필요하다"며 "효과는 없더라도 당국이 이런거까지 한다는 인식을 줘 공포감을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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