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공채·채용박람회·설명회 등 모든 일정 중단
한수원, 160명 뽑는 상반기 신입 공채 기약 없이 밀려
면접전형만 남은 한전산업 … "고열 시 응시 제한할 수도"

한국전력 나주본사
한국전력 나주본사

[FE금융경제신문=한주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에너지공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채용 일정을 줄줄이 미루는 상황이 발생했다.

16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오는 27일로 예정된 6직급(사서, 간호사) 채용 필기시험 일정을 5월로 연기했다. 필기시험은 지난달 21일 진행돼야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예정된 공개채용과 채용박람회,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채용설명회 등 관련 일정도 모두 잠정 연기했다.

이에 올해 15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기존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총 1773명의 사원을 새로 뽑았다.

한전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영상을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는 등 채용박람회와 설명회를 대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에너지공기업들도 채용 일정을 조정하는 추세다.

한전산업개발의 상반기 계약직 신입사원 채용 면접일정도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필기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이후 면접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정과 장소는 오는 25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재공지할 예정이다.

면접전형이 진행되면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개인별 체온을 측정하고 고열 발생자는 응시를 제한할 수도 있다.

한전산업개발은 공고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국가와 인구밀집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감염증 예방수칙과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면접전형 응시 제한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전전기안전공사도 상반기 신입사원 시험전형 일정을 다음달 4일로 변경했다. 면접전형은 이후 18일 진행된다. 다만 이 일정도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대구·경북지역 에너지공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와 관련 대응에 분주하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옥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옥 전경

경북 경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2월로 잡혀있던 1차 대졸 신입 공채 일정을 뒤로 미뤘다. 한수원은 1차 공채에서 160명, 오는 9월로 예정된 2차 공채에서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고졸 신입 공채 일정은 오는 7월 진행되고 20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전문원에 대한 채용은 오는 6월과 12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 선발 분야와 인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주변 공기업들의 채용 일정과 정부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1차 대졸 신입 공채 일정을 재개할 것"이라며 "시기를 확답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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