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 중 7개 목표주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낮아져
하나금융투자,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6만7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하향조정
시총 2위 SK하이닉스, 증권사 3곳에서 목표주가 낮췄다
NH투자증권, 네이버의 목표주가 지난 11일 종전 제시액보다 4.00% 낮춰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코로나19 확산 사태 영향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10위에 이름을 올린 종목 중 7개 종목의 목표주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를 반도체 대형주 최선호주에서 차선호주로 변경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6만7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하나금투는 코로나19 여파로 대외 활동 자제와 노동 집약적 생산라인의 가동 지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노트북 PC 및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역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권사 3곳에서 목표주가를 낮췄다. 하나금융투자가 7.14% 낮춘 10만4000원을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7.41%, 8.00% 낮춘 12만5000원, 11만5000원을 설정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공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 악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이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근거로 제시됐다.

시가총액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네이버의 목표주가도 NH투자증권이 지난 11일 종전 제시액보다 4.00% 낮춘 24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광고 시장 부진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7위에 올라와 있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도 낮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8일 이 회사 목표주가로 21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종전 제시액보다 19.23% 낮아진 수치다. 신한금투는 셀트리온이 판매하고 있는 전 품목의 고른 성장에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낮춰 설정했다는 입장이다.

코스피 시총 8위에 올라와 있는 현대차도 3월들어 메리츠종금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목표주가를 각각 종전 제시액 대비 12%, 12.5%, 14.7% 하향 조정했다. 조정된 목표주가는 14만5000원, 16만원, 14만5000원 등이다.

현대차의 목표주가 하향은 코로나19 여파가 전세계 소비심리 위축 및 판매감소까지 확산되고 있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에서 비롯됐다.

시총 10위인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대신증권(-10.59%), 신영증권(-6.25%), 한국투자증권(-8.24%), 하나금융투자(6.25%), DS투자증권(-3.47%), KB증권(-5.00%), SK증권(5.71%) 등이다.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중국과 국내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역신장할 수 있으며 고정비 부담으로 전 채널 이익률이 감소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시총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 6위 LG화학, 9위 삼성SDI 등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 조정은 상승 또는 유지로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글로벌 조사기관 또는 정부들이 많아짐에 따라 최근 들어 목표주가를 낮춰 제시하는 리포트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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