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동전주까지 추락하나 조마조마 … 삼성생명 4만원 벽 깨지기도
유럽·미국 이제야 코로나19 전파 …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게 공포 핵심

보험업계가 0.5% 금리인하에 따른 충격파로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전 보험 주 모두 하락했다. 다시 언제 오를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코로나19 여파가 더 확산 될 경우 보험주의 악몽은 한 동안 지속 될 전망이다.

◇ 일부 동전주까지 추락하나 조마조마 … 삼성생명 4만원 벽 깨지기도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1672.44포인트로 전날 동기 대비 42.42포인트인 2.47%가 감소했고 코스닥은 전날 동기 대비 2.03%인 10.22포인트가 오른 514.7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 날 미 연준이 금리를 0%대로 내린 충격에 한국은행이 급하게 금리인하에 나서자 미 증시가 대폭락한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도 다시 추락했다.

이는 더 이상 시장의 공포를 잡아줄 중앙은행의 카드가 없다는 신호로 주가 하락을 막아줄 방패가 없다는 뜻으로 읽혀 한방이 아닌 헛방이 됐다. 이에 일부 시장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카드를 아랫돌을 빼 윗돌을 막는데 더 이상 뺄 아랫돌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에 매우 민감한 보험주들은 아예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주가가 폭락했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은 17일 종가기준 3만 9250원을 기록하면서 전날 대비 9.14%나 추락했으며 삼성화재는 전날보다 5.66%인 9000원이 감소해 14만 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삼성생명·화재 두 보험사 모두 생명·손해 보험업계 MS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상징성이 크지만 전년 동기인 지난 2019년 3월 19일 각각 8만 8000원과 31만 2000원을 보여준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삼성생명은 최대 55.39%가 줄었고 삼성화재는 52.08%나 감소했다.

이 날 생보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17일 종가 기준 1035원으로 전날대비 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화손해보험은 10.07%가 줄어든 1205원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낙폭의 규모는 상당했던 날이나 간신히 1000원대를 걸치면서 동전주로 추락하는 상황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손해보험 주주들은 시간의 문제일 뿐 조만간 동전주로 떨어질 것이라며 비관적인 시각에선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낙폭대가 가장 컸던 곳은 흥국화재로 17일 종가기준 전날 대비 11.81%가 감소한 1905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가장 낙폭대가 낮았던 곳은 롯데손해보험으로 전날보다 2.28%가 준 1285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날 미래에셋생명은 17일 종가기준 3095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1.48%가 오른 것으로 확인되며 보험株 전체 통틀어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 유럽·미국 이제야 코로나19 전파 …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게 공포 핵심

문제는 앞으로다. 이번 코로나19발 위기는 업계 전반적으로 제로금리라는 결과물을 가져오게 되면서 생각하지도 못한 결과를 낳고 있다.

국내는 높은 방역 수준으로 조기 종식이 점쳐지고 있으나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 공포를 계속해서 만드는 시발점이라는 것이 문제다.

소비할 돈이 없어 경제위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소비할 수 없어서 생긴 경제위기라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순간이나 끝나갈 시점엔 반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아직까진 그런 조짐을 보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생명보험株의 경우 생보사들이 전반적으로 채권운용 의존도가 높았기에 수익성이 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금리확정형 계약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금리 반등 없이는 이원차역마진 축소가 어렵다.

그러므로 대체투자를 통해 이익 확대에 나서야 하지만 이번 제로금리 사태는 국내만 벌어진 일이 아닌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 해외투자비율을 높여도 상황이 별반 달라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손해보험株도 비슷하다. 비록 생명보험사보단 금리 인하에 따른 충격이 작은 수준이나 국고채 금리가 0%대로 진입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는 최저보증이율에 근접하는 계약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원차마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고채 10년 물 만기는 전날보다 0.024%가 준 1.500%를 기록했지만 감소세는 지속되는 중이다.

이에 KB증권 이남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자산운용을 통한 적정 수준의 마진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이는 장기성 상품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보험상품의 금리 경쟁력이 약화 된 영향으로 앞으로 유의미한 금리상승이 뒷받침되기 전까지 보험株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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