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1999년 사이 설립된 회사가 가장 많다
단일 년도 중 2000년에 세워진 기업이 최다

[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법인 설립년도 기준으로 60년 넘는 장수 기업은 110곳이고, 이중 제약회사인 ‘동화약품’이 123세로 최고령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국내 1000대 상장사 설립연도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5년 단위별로는 1995년~1999년 사이 설립된 회사가 가장 많고, 단일 년도 중에서는 IMF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2000년에 세워진 스무 살 청년 기업이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매출액 기준 1천대 상장사이고, 금융업·지주회사 등은 제외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0대 상장사의 평균 연령은 36세였다. 5년 단위별로 1995~1999년 사이인 1990년대 후반에 세워진 회사가 130곳으로 최다였다. 2000~2004년에 설립된 회사는 120곳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1970~1974년에 설립된 회사는 103곳으로 100곳 이상됐다. 이어 1985~1989년 후반이 97곳, 1975~1979년 87곳, 1965~1969년 65곳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년도 중에서는 2000년에 태어나 약관(弱冠)에 해당하는 20세가 된 기업이 47곳으로 최다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아이마켓코리아, 동원F&B, 휴비스 등이 포함됐다. 한 해 앞선 1999년에 창업돼 올해 21세가 되는 기업은 41곳이였다. 네이버, 한국항공우주, CJ CGV, 예스24 등이 모두 동갑내기 회사들이다.

이와 관련해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00대 상장사 중 1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1973~1974년에는 61곳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2001년에는 139곳, 2008년 금융위기 때는 17곳 등이 창업됐다”며 이는 국내 기업가들이 위기를 위험으로만 보지 않고 새로운 기회의 시점으로 인식해 도전 정신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든 개척 정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60년 이상된 장수 기업은 1000곳 중 110곳이다. 법인 설립일 기준 최고령 회사는 올해 123세 동화약품이다. ‘동화약품’은 1897년에 설립됐다. 그 다음으로 1919년에 설립 돼 면방직에서 출발, 최근에는 타임스퀘어를 운영하며 유통업도 겸하고 있는 올해 101세 ‘경방’이다.

이어 유한양행(1926년,94세), CJ대한통운(1930년,90세), 두산(1933년,87새), 대림산업(1939년,81세) 등이 80년 넘은 장수(長壽) 기업에 포함됐다. 이중 두산은 동화약품보다 1년 앞선 1896년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법인 설립은 1933년 12월 18일인 것으로 금감원 자료에서 공식 확인 됐다.

그 외 1000대 기업을 벗어난 상장사 중에서는 성창기업지주(1916년,104세), KR모터스(1917년,103세)도 100세 넘은 기업 군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신한은행(1897년, 123세), 우리은행(1899년,121세), 조선일보(1920년,100세), 동아일보(1920년,100세) 등도 회사 역사가 100년이나 됐다. 이외 메리츠화재(1922년,98세), 삼양홀딩스(1924년,96세), 삼성제약(1929년,91세) 등은 90세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업종별로는 섬유업이 평균 65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송업(48.3세), 제지업(47.3세), 금속철강업(43.8세), 제약업(43.5세), 식품업(40.9세), 건설(40.7세) 순으로 평균 연령이 높았다. 반면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업은 평균 25.7세로 가장 젊었다. 이어 기계(27.6세), 전자(28.8세), 조선중공업(30.2세), 패션(34.2세) 등으로 파악됐다.

상장사 1000곳 중 회사를 가장 많이 세운 달(月)은 12월(11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6월(91곳), 7월 및 1월(각 87곳) 순으로 많았다. 8월에는 63곳으로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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