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위기관리대책회의
"팬데믹 선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커진 상황"
"대외건전성은 과거와 달라 지나친 불안감은 절제 필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회사의 외화차입 비용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은행들의 외화 LCR(유동성커버리지) 규제 부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구체적 방안을 이번 주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의 이 같이 밝혔다.

외화LCR(Liquidity Coverage Ratio)은 '향후 30일간 순외화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로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판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글로벌경기 둔화와 위험회피 및 달러선호경향 심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외화자금시장도 이러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시장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 은행, 기업 등이 철저히 대비하고 선제 대응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기업·금융회사들이 외화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다층적인 외화유동성 공급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적기에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 규모, 단기외채비율, 은행 외화유동성 등 대외건전성은 과거와 달라 지나친 불안감은 절제해야 한다"면서도 "국내외 시장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선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92억 달러이다. 지난 연말 기준 순대외채권 4806억 달러, 단기외채비율 32.9% 등으로 대외건전성이 과거 금융·외환위기 시기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과도한 외화자금 유출입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던 외환분야 거시건전성 규제조치들을 현 상황에 맞게 완화해 민간부문의 외화조달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주 외환스와프시장에서 외화자금 공급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25%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금융회사의 외화차입 비용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며 "은행의 외화 LCR 규제 비율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이번주 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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