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0일 발표, 지난해말 현재 전년(302조원)보다 53조원(17.5%) 늘어
기업어음(CP) 24조1000억원(15.2%), RP 거래 17조2000억원(22.8%) 증가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우리나라 단기금융상품 시장 규모 350조원을 돌파했다. 6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55조원으로 전년(302조원)보다 53조원(17.5%)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단기금융시장은 콜, 환매조건부매매(RP),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통상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시장별로는 기업어음(CP) 시장 규모가 24조1000억원(15.2%), RP 거래 규모가 17조2000억원(22.8%)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CP 시장은 신예대율 규제에 따른 은행의 정기예금 조달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2018년(7조6000억원)보다 큰 폭 확대됐다. RP시장도 채권형 헤지펀드와 즈권사의 채권투자 확대 등으로 증가폭이 2018년(13조9000억원)보다 커졌다.

단기사채, 양도성예금증서(CD) 시장 규모도 각 8조8000억원(19.1%), 4조5000억원(51.7%) 증가했다. 콜시장은 은행의 신예대율 규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와 금리 메리트에 따른 RP운용 확대 등으로 1조8000억원(-13.3%) 감소했다. 

신예대율 규제는 단기금융시장에서 콜차입 축소 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콜차입 잔액은 일평균 5조원으로 전년(6조6000억원)대비 축소됐다. 반면 은행들이 CD와 정기예금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늘리면서 CD 발행 잔액은 지난해말 13조3000억원으로 전년말(8조8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한은은 "그간 단기금융시장 개편은 RP시장의 비은행 자금조달시장으로의 자리매김 등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콜거래 시장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의 가격 발견기능 저하 등 규제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지난해중 공개시장운영을 실시한 결과 유동성 조절 필요 규모는 187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조절 필요 규모는 지준공급에서 수요를 뺀 금액이다.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RP매각, 통화안정계정 예치규모 축소 등으로 시중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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