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생보업계 … 손보사는 '암중모색'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생보업계 … 손보사는 '암중모색'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3.31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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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속에서 생보업계 회생방안 '캄캄' … 변액보증준비금 영향에 나락으로
손보업계 손해율 감소 따라 우려 상쇄 … 생보사 보단 조금 좋은 정도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제로금리 속 보험업계 앞길이 안개에 가린 듯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손보업계는 생보업계보단 사정이 낳다는 전망이 제기 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생보업계 회생방안 제로금리 속 무색 … 변액 보증 준비금 영향에 나락으로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주요 생명보험사 3사는 전년 동기 대비 11.1%가 감소할 것이며 주요 손해보험사 5사는 전년 대비 12.3%의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사실상 보험업종 전체의 순이익이 감소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생보업계의 경우 2분기 실적도 반등할 기미조차 안 보인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생보업계 투톱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적립해야 할 변액 보증 준비금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이 같은 사정은 여타 생보사들도 비슷하다.

이들의 1분기 보험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는 증가할 것이지만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폭락하는 바람에 보험사들의 순자산가치도 같이 추락했다. 이 때문에 변액 보증 준비금을 추가로 4200억원을 적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경우 여의도 사옥 매각이익 1700억원이 1분기에 반영될 것이고 한화생명은 운용자산 처분이익이 영향을 받아 1분기 변액 보증 준비금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위기상황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생보사들은 저마다 사업비 절감에 나서며 비용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일상화 되고 있다. 이에 따른 비차마진도 급격하게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18.4%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생보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험손해율 상승에 따른 사차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해 비차이익을 상쇄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고질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금리하락에 따른 이차역마진 문제는 생보사 입장에선 해소 되지 않으면서 쉽게 추세를 변경하기란 더 어렵게 되고 있다.

아직도 과거 2000년대 5~6%대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들이 전체 보험 보유계약의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수익률은 3.5%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기에 이를 쉽게 바꾸기란 더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는 방안으로 금융당국은 공동재보험을 겨우 통과시켰지만 이미 업계에선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말이 많다. 너무나도 빠르게 제로금리 시대에 당도한 탓이다.

지금 역마진 계정을 재보험사로 관리를 맡길 경우 오히려 직접 관리했을 때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현실적 고민이 뒷받침되기도 한다. 여기다가 해외투자한도 제한마저 끝내 국회에서 입법화가 좌절되면서 생보업계가 기댈 구석을 찾는데 또 다시 시간을 낭비하게 생겼다는 비판이 보험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 손보업계 손해율 감소 따라 우려 상쇄 … 생보사 보단 조금 좋은 정도

생보업계가 언제 파산할 지도 모르는 암울한 상황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손보업계는 그보다 조금 상황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손보업계를 괴롭혔던 것은 신계약 과당경쟁이었다. 사업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오히려 계약을 줄이는 것이 보험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손해보험사 CEO들끼리 모여 과당경쟁 방지 협약까지 체결했을까한다.

게다가 2021년 금융당국은 보험설계사들에 대한 수수료를 1200%로 제한했다. 많은 GA업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각자도생 분위기로 변화되면서 반발도 수그러졌다. 그런 까닭에 2020년 4월 예정이율 인하로 절판에 사활 걸며 신규 계약에 경쟁적 분위기가 높았다.

헌데 이를 코로나19가 전부 없앴다. 일부 손보사들은 이를 6월 달로 미룬다고 했지만 대형손보사들은 예정대로 4월에 인하하기로 하면서 절판 마케팅은 자취를 감췄다. 올해 1월 말부터 본격 전개 된 코로나19사태에서 손보업계는 과열화 된 신계약판매가 안정화에 기여한 셈이다.

여기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 및 장기위험 손해율도 상승세가 꺾였다. 봄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행랑인파가 몰릴 일이 사라졌고 병원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며 병원 방문 자체가 줄어든 여파다.

물론 이 부분만으로 모든 손해율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손보사 따라서는 손해율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채권 처분이익을 통해 이를 방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손보업계는 생보업계와 달리 고금리 확정형 상품인 저축보험을 팔지 않아 금리인하에 따른 영향력이 적다. 일정부분 투자자산에서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사태 진행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에 현재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보인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이 일부 반영됐지만 당초 예상했던 1분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비급여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장기위험 손해율 악화 우려는 여전히 상존하나 생보사들보단 손보사들의 사정이 더 낫다고 본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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