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주요 증권사 외환 수요에 대한 서면 조사 진행
증권회사별로 리스크 관리 규정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주가연계증권(ELS) 발 마진콜로 인해 단기금융 시장이 경색된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원인 조사에 나선다. 증권회사별로 리스크 관리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따져본다.

30일 금융감독원은 주요 증권사로부터 외환 수요에 대한 서면 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ELS발 마진콜로 인해 단기금융 시장이 경색된 것에 대한 원인 조사이다.

최근 단기금융 시장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발표에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기업어음(CP) 91일물은 최근 2주간 간 80bp 폭등했다. 지난 17일 1.36%였던 CP 금리가 지난주 2.09%까지 올랐고 이날에는 7bp 올라 2.16%에 마감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해외지수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증거금 요구에 CP를 과잉 발행했고, CP발행 마저 어려워지자 보유했던 채권을 저가에 매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되면서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됐고, 수요 급감까지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들의 자제헤지가 비율이 높아진 것이 대규모 마진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ELS의 자체헤지 비중은 58.3%에 달한다. 자체헤지란 증권사가 ELS를 발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직접 헤지거래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들은 ELS 발행 당시 가입자들의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헤지를 진행한다. 해외금융사에 유로스톡스50, S&P500 등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대한 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급락, 원화 약세 등이 나오자 해외금융사들이 선물에 대한 담보로 달러 현물을 요구했고, 단기금융 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이에 금감원은 증권사들 이번 사태 원인 조사에 나섰다. 현재 자본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라는 판단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가 증거금 납부 발생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것이 문제가 됐는지 들여다 보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들이 마진콜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규정을 잘 준수했는지가 중점 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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