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주식시장 급락 영향으로 분석
3월말까지 국내외 주식 자산군에서 약 62조원 손실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
지난해 수익금(73조4000억원) 84%에 달하는 규모 사라져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국민연금 수익률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주식시장이 급락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연초 이후 전날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주식 자산군에서 약 62조원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수익금(73조4000억원)의 84%에 달하는 규모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을 대부분 패시브 인덱스 펀드로 투자하고 있어 시장 급락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ACWI)는 연초 이후 지난 30일(현지시간) 기준 21.26% 급락했다. 국민연금이 이를 2%포인트 아웃퍼폼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손실률이 19.2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주식 자산군을 166조5280억원 들고 있다. 연초 이후 전일까지 시장수익률을 산술적으로 대입할 시 손실금 추정치는 약 35조4000억원, 2%포인트 아웃퍼폼을 가정하면 32조원으로 산출된다.

MSCI ACWI는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군 수익률을 비교하는 잣대로 쓰이는 MSCI ACWI(한국 제외)에서 한국증시까지 포함한 지수다. 실제 국민연금의 펀드별 수익률 벤치마크(BM)는 아니지만 전체 수익률을 비교할 때 쓰인다. 이들 지수는 비중이 미미한 편인 한국을 포함, 제외한 정도의 차이로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의 잣대로 쓰이는 코스피지수는 전날 1754.64에 장 마감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전날까지 20.15%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1월 말 기준 국내 주식군이 0.66% 웃돌았는데, 이를 대입하더라도 수익금의 19.49%를 손실봤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 자산군을 132조261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20.15%를 대입하면 손실금액은 26조6500억원으로 집계된다. 낙관적으로 -19.49%를 예상하면 25조7800억원이다.

국내외 손실금액 추정치를 합하면 약 62조원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시장수익률을 뛰어넘더라도 약 57조8000억원이다.

물론 국민연금이 채권 등을 통해 일부 수익금을 만회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반적으로 단기간 내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말 수익률이 0.6%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군이 마이너스(-) 2.92%를 기록하며 기금 전체 수익률을 낮췄다. 자산별로는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해외 채권 4.04%, 해외 주식 2.13%, 대체투자 1.55%, 국내 채권 0.68%, 국내 주식 -2.92%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덮치기 시작한 1월의 경우 코스피 하락률이 3.58%에 불과했다. 글로벌 시장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에 따라 글로벌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며 수익률이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주식 하락분을 모두 상쇄하기에 부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코로나19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보유 자산군에 미칠 수 있는 위험 익스포저를 살피는 중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엄중하다보니 국민연금을 포함한 전반적인 해외 연기금이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건과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대책반 운영을 통해 투자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73조4000억원을 벌어들이며 창단 최대 수익금을 기록했다. 작년 기금운용 수익률은 11.3%로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로 기록됐다.

특히 해외 주식은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환율의 영향을 받아 30.63%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해 기금 수익금 증가를 이끌었다.

기금운용본부는 설립 이후 장기적 성과 제고와 위험 관리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국내 주식군에서 해외 자산군으로 비중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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