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000만명 가입 가능성↑
최근 핀테크 시장 급속도 확장
간편결제 간편송금 모두 각광
간편송금 갖추면 경쟁력 상승

경인태 쿠팡페이 신임 대표. (사진=쿠팡 제공)
경인태 쿠팡페이 신임 대표. (사진=쿠팡 제공)

[FE금융경제신문=한주경 기자] 최근 핀테크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쿠팡이 핀테크 사업 부문을 떼어내 '쿠팡페이'(가칭)를 만드는 건 이미 치열하게 경쟁중인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어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달 31일 분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쿠페이 결제 사업 외에도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602만건, 1745억원이었다. 2018년보다 각 56.6%, 44.0% 증가한 수치다. 간편 결제와 함께 핀테크 양대 축으로 불리는 간편 송금 이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간편 송금은 일 평균 249만건, 2345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76.7%, 124.4%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쿠페이의 편리함"이라고 했다. 쿠팡은 유통업체로서 두 가지 압도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하나는 빠른 배송이고, 다른 하나는 편한 결제 시스템이다.

2015년 로켓페이로 시작한 쿠팡의 간편 결제 시스템 '쿠페이'는 터치 한 번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부정 거래 감지 시스템을 활용해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 인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편의성을 기반으로 지난해 6월 말 사용자 1000만명을 넘겼다. 누적 가입자가 3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1400만명대로 추정되는 삼성페이나 스마일페이에는 못 미친다. 다만 쿠팡은 이 1000만명을 오직 쿠팡에서만 채웠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쿠팡 간편 결제는 쿠팡 외에 다른 곳에서 쓸 수 없음에도 이정도 가입자를 확보해다는 건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모바일 쇼핑할 때 가장 자주 쓰는 앱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카카오나 네이버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히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는 것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쇼핑 부문에서 가장 많이 쓰인 앱 1위가 쿠팡, 2위가 11번가였다. 

쿠팡페이는 간편 결제 뿐만 아니라 간편 송금 서비스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경인태 신임 대표는 "고객에게 보다 편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간편결제를 넘어 고객을 위한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고 했다.

간편 송금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기 떄문에 일단 기반만 갖춰진다면 선점 업체와 경쟁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워낙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일단 가입자가 일정 수준 이상 확보돼 있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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