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는 '최악의 살인기업'에서 탈출할까?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는 '최악의 살인기업'에서 탈출할까?
  • 김용오 편집인
  • 승인 2020.04.02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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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지목 '2018년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건설사' 불명예 ... 2020년은?
올들어 엘시티더샵 하자 논란, 풍향 재개발사업 현금 살포 의혹 등 '시끌'
한 대표, 포스코건설 현 상황 개선할 경영능력에 의문부호 ... '기업시민'은 언감생심

[FE금융경제신문= 김용오 편집인] 최근 건설업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부산 범천 1-1 구역 재개발 수주전 향방이었다. 총 3,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49층 규모의 아파트 1,323가구와 오피스텔 188실, 판매시설,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누가 따낼 것인가.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반도건설이 맞붙었다. 최종 승자는 현대건설. 그런데 수주전 과정에서 현장에서 불거지고 본사 편집국에 제보되었던 포스코건설측의 향응 제공설, 현금 살포설 등 각종 비리.의혹설이 난무한 것으로 볼 때 '시궁창 속 개싸움'을 짐작케 했다. 포스코건설 홍보책임자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경쟁사의 음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말 광주광역시 풍향동 재개발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조합원에게 금품 및 선물 등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조사와 압수수색을 받았다. 당시 모 방송사가 포스코건설이 일부 조합원에게 현금 100만원을 건네는 장면 및 백화점 대리 결제 과정을 단독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던 전력이 있다. 그래서일까? 업계에서는 부산 범천의 경우에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느냐"는 말이 나돌았다. 결국 이미지는 더러워지고 수주전에서는 패자가 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 발표된 '2018년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건설사'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해 동안 무려 10명의 노동자가 포스코건설의 현장에서 숨졌다. 오죽하면 '건설노동자들의 기피대상 1호 건설사'라는 말이 나왔을까.

포스코건설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건강연대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으로부터 '2018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공동캠페인단은 2006년부터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과 처벌 강화를 위해 매년 노동자가 가장 많이 사망한 원청기업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해 알리고 있다.

결국 사고와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이영훈 사장이 물러나고 2019년 12월말 한성희 대표가 포스코건설 수장으로 취임했다.  한 대표에게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내건 '기업시민 가치' 훼손의 위기에 놓인 포스코건설의 이미지를 회복해야 할 책임이 주어졌다.

현장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트라우마였을까. 한성희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행보가 2020년 1월 2일 '안전 기원행사'였다. 그러나 2020년 1월 7일 새해 벽두부터 포스코건설이 지은 부산 해운대 101층 엘시티더샵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음 날인 1월 8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엘시티더샵 주민들이 잦은 승강기 고장 문제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였다.  국내 주거시설 가운데 최고층인 엘시티더샵은 공사 과정에서 노동자 4명이 안전사고로 숨지고 포스코건설 관계자의 뇌물 공여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구설로 얼룩진 곳이었다.

포스코건설은 근로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6월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을 받기도 했다. 감독 결과 안전관리자 정규직 비율이 18%로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00대 건설사 평균(37.2%)  보다 크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안전불감증의 구조화라고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결과였다.

한성희 대표는 2011년 포스코 경영전략2실 시너지기획그룹리더로 그룹 계열사 관리 업무로 포스코건설과 인연을 맺은 뒤 상무로 승진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임원 경력을 포스코건설에서 시작한 셈이다. 한 대표는 포스코에서 2차례 홍보담당 임원을 맡았고 가장 최근까지 홍보를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일했다.  그런 만큼 기업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포스코건설의 현 상황을 개선할 책임이 막중하다.

한 대표의 책임은 분명하다.  포스코건설은 무엇보다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산재 사고 불명예를 하루빨리 씻어야 한다. 표준안전작업수칙을 지켜 노동자를 지키고 아파트 자재에 들어가면 안 될 것을 쓰지 말아야 한다.  도시정비사업, 재개발 사업 수주전 등에서 더 이상 비리 의혹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한 대표의 현재까지의 행보는 그리 순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포스코그룹에서 대외홍보를 포함한 경영지원 임원을 맡아 최정우 회장의 '기업시민' 이념을 정립하고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한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도 포스코건설은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

2018년 - 2019년 년 건설현장 사망사고,  라돈아파트 논란에 이어 부산 해운대 엘시티더샵 하자 논란,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사업 현금 살포 의혹,  부산 범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향응설 등 이미지 쇄신과는 거리가 먼 경영능력을 보이고 있다. 한성희 대표의 포스코건설은 과연 '노동자 살인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씻어낼 것인가?

 
 

 

김용오 편집인  yong58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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