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MG손보 대주주 변경 신청 승인 ··· 2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 완료 예정
RBC비율 200%대 안착 … 기존 방카 및 GA통한 성장 혹은 디지털보험까지 길은 다방면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지난 1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MG손해보험의 대주주 변경 승인 안을 의결했다. 대주주 변경 안을 통과 시켜달라고 요청한 지 10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다.

다만 늦어진 만큼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초저금리 폭풍 속에서 보험업계 상황은 그다지 녹록치 않지만 사장도 바뀌었고 미래 전략에 본격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 이에 본지는 MG손해보험이 비상할 방안이 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금융위 MG손보 대주주 변경 신청 승인 ··· 2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 완료 예정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가 앞으로 15일 이내 2000억원대의 자본 확충을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6월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에 따른 경영개선계획 조건부승인 조건으로 내건 자본 확충 일환이다.

이에 MG손해보험 ▲새마을금고 3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에큐온캐피탈 200억원 ▲리치앤코 200억원 ▲아주캐피탈 100억원 등 지분출자 투자와 1000억원의 리파이낸싱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정했다.

이번 대주주 변경신청 승인으로 인해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 GP가 변경 된 만큼 최종적으로 집행 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한 해 MG손보 당기순이익은 78억원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줄곧 3년 연속 흑자에 달성했다. RBC비율도 최대 86%까지 추락했지만 꾸준한 자구 노력으로 135%까지 치솟았다.

금융당국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RBC비율 최저 하한선이 100%이기에 사실상 벗어났지만 경영정상화의 최소 요건인 150% 미만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자본 확충 이후 MG손보의 RBC비율은 거의 200% 가까이 상승된다. 더불어 지난 달 29일자로 새롭게 부임한 박윤식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새로운 도약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기존 방카 및 GA통한 성장 … 디지털손해보험사도 하나의 방안

다만 현재 보험업계는 초저금리 폭풍으로 생보업계 뿐 아니라 손해보험업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자산운용의 성과에 따라 길이 달라지겠지만 이제 막 자본 확충한 MG손보와는 별개 사안이다.

특히 대형 손해보험사도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절판마케팅을 코로나19여파로 포기하면서 신규 계약 물량 확보도 물 건너 간 상황이다. 대형사도 신규 계약을 늘리지 못한 상황에서 소규모 보험사의 한계는 명확하다.

길은 여러 가지지만 MG손보 입장에서 다른 선택지를 택하기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MG손보는 한 고비를 넘겼다는 입장이다. 우선 자본 확충 결과로 RBC비율이 오르면 은행을 통한 방카채널부터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RBC비율이 낮아 은행에서 방카 영업을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번 MG손해보험 자본 확충 결과 간접적으로나마 MG손보에겐 투자했던 기업들을 통해 다양한 연결고리가 맺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치앤코라는 대형 GA사와 우리은행이라는 배경이 그렇다.

언텍트 일명 비대면 소비가 한 트렌드로 자리한 지금 플렛폼 금융 진출은 선택 아닌 필수다. 지난 2월 말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내 보인 방향도 흐름인데 이미 토스와 핀크가 이에 협력하는 쪽으로 협약을 맺는 상황이다.

디지털보험사로 가기 위해 물론 더케이손해보험도 MG손해보험만큼 작은 보험사라는 점에서 현재 MG손해보험의 좋은 롤 모델로 자리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현 상황에서 MG손보에 투자한 리치앤코는 보험 보장분석에서 강력한 IP를 가진 곳이다 300만명 이상 다운로드한 앱으로 보험 보장분석을 강점으로 내세워 보험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도 한 번씩은 굿리치를 받게 됐다.

이 같은 성공은 뱅크샐러드나 토스, 핀크,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플렛폼 금융업체들을 자극하며 이후 보험금 청구나 인터넷 보험 판매가 급부상했다. 굿리치 성공은 또 다른 가능성인 셈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투자도 돋보인다.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 상황이지만 우리은행과 관계 된 애큐온 캐피탈과 아주캐피탈 그리고 우리은행까지 포함해서 500억을 투자하고 1000억원을 리파이낸싱까지 한 것은 단순 투자 개념을 넘었다는 시선이다.

물론 하나금융그룹과 같은 생각으로 나아갈 진 아직 알 수 없으나 최소한 손해보험회사에 대한 경영 방식과 경험을 축척하려는 일환으로 보인다.

이 밖에 코로나19 이후 대면영업을 보다 강화하고 상품 구조를 소비자들에게 알기 쉽게 해 간편한 미니보험 형태로 판매를 독려할 수 있다. 작은 보험사로써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이에 MG손보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방향이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지만 경영진 교체 이후 매일 같이 회의는 하고 있는 중”이라며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RBC비율까지 안정화 된다면 보다 영업을 확대해 흑자 폭을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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