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2019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발표
지난해 금융지주 순이익 급증 우리금융지주 신설 영향 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해, 15조를 넘어섰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금융부문 충격으로 올해 실적은 악화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신한·KB·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 연결당기순이익은 15조2338억원으로 전년 11조6410억원 대비 30.9%(3조592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한 것이 지난해 금융지주회사 전체 순이익에 큰 영향을 줬다. 우리금융지주 제외시, 지난해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1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8%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 보면 은행은 우리은행 영향으로 29.4%(2조6153억원) 늘었고, 금융투자도 주가지수연계펀드 등 펀드 관련 손익 증가로 22.6%(5676억원) 증가했다. 보험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등으로 전년 대비 96.2%(4923억원) 뛰었다.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은 2628조6000억원으로 전년 2068조 대비 27.1%(560조6000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4%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금융투자 9.7%, 보험 8.4%, 여전사 등 5.5% 순이었다.

자회사 등 회사수는 243곳, 점포수는 8622개, 임직원수는 15만4127명이다. 회사수는 우리금융지주가 신설되고, 신한이 오렌지라이프생명 등을 인수한데다 한투도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을 편입하면서 전년 말 209개 대비 16.3%(34개) 늘었다.

자본적정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54%, 12.10%, 11.10%다. 규제비율(총자본비율 11.5%, 기본자본비율 9.5%, 보통주자본비율 8%)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8%로 전년 0.74% 대비 0.16%p 내려갔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각 지주들이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도 줄었다. 부채비율은 29.04%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 등으로 전년 32.22% 대비 3.18%p 하락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20.26%로 전년 122.86% 대비 2.60%p 떨어졌다.

금감원은 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지주사 소속 금융부문이 모두 자산과 이익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금융부문 충격으로 올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과 자산·자본 건전성 점검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금융지주사가 위기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 유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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