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인, 국민들 피땀 흘리는 코로나19 극복 총력전에 역행 ... "개념없다"
할인행사 벌여 고객 유인 ... "국내최대 테마파크가 지옥이 될수도" 비판
2월에도 할인행사로 뭇매 ... 3월엔 재택근무 직원 강제연차 강요 논란도

[FE금융경제신문= 김용오 편집인] 롯데월드가 벌인 '할인행사'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잠시 영업을 안했으면 좋겠지만, 그건 고사하고 달콤한 할인을 미끼로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남녀노소 꽉꽉 들어차게 만들고 있다. "조그만 영세 자영업자도 아니고 국내 최대 롯데그룹 롯데월드가 이게 무슨 어처구니 없는 짓인가?누리꾼들은 들끓고 있다. (비판이 증폭되자 롯데월드는 6일 할인행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이 들을 쓴 직후 전해왔다)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미네. 지금 사회적거리두기를 또 2주 연장하고 온 국민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꾹꾹 누르고 있는 이 시국에 반값 할인?? 이건 완전히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겠다는 거잖아!! 거기에 좋다고 줄 서서 대기하는 인간들아. 좋니? 코로나가 우습냐? "롯, 롯데월드야, 이 시국에 반값행사를 해야 했냐? 일본 맥주 팔겠다고 마스크 끼워팔고, 거리 두자는데 디즈니처럼 안해도 반값 할인 행사는 아니지. 잠실롯데월드야. 불매운동 격하게 해야겠다."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방영당국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주문하는 가운데, 롯데월드가 '반값 할인행사'로 고객들을 유인하는 마케팅을 벌인 것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롯데월드가 '반값 할인행사'를 벌인 4월 첫 주말과 휴일이 지나간  월요일(6일) 오전, 중앙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방영당국 책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주말과 휴일 국민들의 그 이전 주와 대비해 이동량이 20%정도 늘어났다"고 밝히고, 당분간 국민들의 더욱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처럼 엄중한 시국에 도대체 롯데월드는 무슨 짓을 벌인 것인가? 잘 알려진 것처럼 롯데월드와 같은 공간에 있는 잠실 석촌호수 벚꽃길은 일찌감치 패쇄됐다. 벛꽃을 감상하려고 몰려드는 시민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는 지자체의 판단으로 결정됐다. 뿐만 아니라 각종 봄꽃들이 만개하는 전국 유명 관광지와 축제는 전부 취소됐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국민들의 건강,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정부와 온 국민의 필사적 노력의 일환이다.

이런 비상시국에 롯데월드는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아무리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도 이건 아니다" "재벌그룹이 본보기를 보이지는 못할망정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는 건 개념 자체가 없는 파렴치한 영업행태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도대체 이 시국에 왜 할인행사를 하는걸까?" "학생들 코로나 걸리지 말라고 어린이집과 학교까지 개학 연기한 판국에 롯데월드로 등교시키고 있다" "이 상황에 롯데월드가 영업하고 있다" "롯데월드 같은 곳은 그냥 다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제발 가지 마세요. 역학조사가 불가능합니다" "실화냐?" "억장이 무너진다" 등등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 프리랜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매체가 쓴 기사를 링크하며 "2주더 연장된 사회적 거리 두기 요구에도 불구하고 실내 테마파크(롯데월드) 반값 입장권 행사로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롯데월드, 에버랜드, 클럽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임시 폐쇄해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롯데월드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 2월초에도 당시 코로나19로 전국이 초비상 상태임에도 청소년 대상 종합이용권 반값이벤트 진행했다.  당시에도 신종코로나 감염 확산 위험을 간과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할인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인파가 형성되고 결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커질 수 밖에 없음을 빤히 알면서도 롯데월드는 행사를 강행했다.

또 3월초에는 "코로나 사태에 직원 자르는 회사... 롯데월드 갑질 논란"이라는 뉴스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코로나19사태로 롯데그룹이 계열사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롯데월드에서는 강제로 연차를 사용하라고 했다는 내부 직원의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더욱이 개인연차 사용에 불만을 제기한 직원에게 견책성 부당발령까지 자행됐다 주장까지 나왔다.

지난 2월 롯데월드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홍훈 사장. 1989년 롯데월드에 입사해 롯데월드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하며 홍보와 마케팅, 영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롯데맨'이다. 롯데월드 공채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최초 인물이다. 신동빈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얄려져 있다.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현재 영업본부장을 수행하는 테마파크 사업 전문가로 꼽혀 국내 최대규모 테마파크 롯데월드의 신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평을 들었던 최 대표는 취임한 두달만에 '연타석 물의'를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며칠만에 할인행사는 중단했지만 당초 그같은 마케팅을 기획했던 '무개념 경영마인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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