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해외 채권시장서 달러채 발행 성공
최초 예상 발행 금액인 3억달러보다 2억달러 증액한 5억달러 발행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산업은행이 아시아 및 유럽 투자자 대상으로 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서 국내기관이 해외 공모 채권시장에서 달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7일 아시아 및 유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채권은 3년 만기 변동금리채 구조로 발행됐다. 금리는 3개월물 리보(Libor)금리에 1.45%p를 가산한 수준으로, 리보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금리도 바뀌게 된다. 주관사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맡았다.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전세계 채권발행시장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 단기·FRN(변동금리채권) 투자수요를 선 파악하고 발행을 추진했다. 

수요예측에서 최초 제시 가이드라인(Initial Price Guidance)은 발행금액은 3억달러, 금리 가이드라인은 리보금리에 1.80%를 가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발행금액 대비 약 4.6배의 주문을 유치하면서 산은은 발행금액을 당초 목표인 3억달러보다 2억달러를 증액한 5억달러로 늘리고, 금리도 0.35%p 낮추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폭으로 매우 약화된 투자 성향에도 불구하고 외화 산업금융채권(산금채)은 AA등급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또한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관의 달러화 공모채 발행은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등으로 지난 2월 10일 산업은행의 1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이후 단절됐다"며 "이번 산업은행의 유로본드 발행으로 국내 기관의 외자조달시장 재진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이번 발행을 통해 향후 국내기관의 해외 공모 채권시장 재진입을 위한 발행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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