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 민간 자금 중심 큰 폭 순유출"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36억6000만달러 순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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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110억달러(13조원) 빠져나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110억4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1월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1217.4원) 기준 약 13조4400억원에 달한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민간 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 순유출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36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됐다.다만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의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한달간 73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0월(-75억5000만달러) 이후 11년5개월 만에 유출폭이 가장 큰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큰 폭 급등했다가 최근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 달러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율은 지난달 19일 1285.7원으로 1230원대 목전까지 치솟았다.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주요국의 대대적인 정책 대응으로 지난달말 다시 1217.4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20.9원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 중이다.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13.8원으로 한 달 전(5.1원)보다 크게 출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률은 1.12%로 중국(0.37%), 인도(0.5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도네시아(1.15%), 브라질(1.21%)보다는 덜 흔들렸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2월 -0.57%에서 지난달말 -1.42%까지 급락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증권사의 단기 외화자금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주요국 주가 반등과 통화스와프자금 경쟁 입찰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지난 8일 기준으로는 -0.82%를 나타냈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43bp(1bp=0.01%p)로 전월(26bp)보다 큰 폭 상승했다. CDS는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부도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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