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한화호텔앤드리조트(신용등급 BBB+), 넥스틸(BB+) 등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국기업평가, SK에너지(AA+), 에쓰오일(S-Oil)(AA+), 롯데쇼핑(AA) 하향
피치도 현대·기아차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FE금융경제신문= 김용주 기자]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대거 하향 조정하면서 기업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 조달 비용상승과 투자 수요 확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13~14일 이틀간 중복을 포함해 모두 9곳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

신용등급 전망이 조정된 기업들은 나이스신용평가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신용등급 BBB+), 넥스틸(BB), 대성엘텍(BB+)과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한 풍산(A)의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한국기업평가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신원(BBB-), SK에너지(AA+), 에쓰오일(S-Oil)(AA+), 롯데쇼핑(AA)과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한 풍산(A) 등 모두 9곳이다.

앞서 롯데컬처웍스(A+), 메가박스중앙(A-), 호텔신라(AA) 등도 지난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이달 들어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거나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른 기업은 15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같은 달에는 1곳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신용평가사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면 3~6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더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회사채를 사들이는 기관투자가 역시 등급하향 조정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실을 볼 수 있다. 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이유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조정도 계속되고 있다. 무디스는 이달 7일 국내 증권사 6곳(KB증권·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에 대한 신용등급 줄하향 예고한 바 있다.

이밖에 피치도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피치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자동차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할 전망이다. 피치 측은 회사의 영업실적과 재무 상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전망을 강등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국내 기업은 현기차를 포함해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제철, KCC,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LG화학, 이마트, LG디스플레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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