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감소한 건 2010년 1월(-10만명) 이후 처음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 중심으로 타격"
20대(-17만6000명), 30대(-10만8000명) 등 감소... 60세 이상은 1년 전보다 33만6000명 증가...

 

[FE금융경제신문= 김용주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2010년 1월(-10만명)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0.7%) 감소했다. 2009년 5월(-24만명) 이후 최대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통계청 은순형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대면 접촉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났다"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업종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인 도매 및 소매업(-16만8000명·-4.6%), 숙박 및 음식점업(-10만9000명·-4.9%), 교육서비스업(-10만명·-5.4%) 등이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2만3000명(-0.5%)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1년 10개월 만에 반등한 바 있다.

농림어업(13만4000명·10.6%),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3.7%), 운수 및 창고업(7만1000명·5.0%) 등에서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택배 주문이 많아지면서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1년 전보다 33만6000명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19만8000명을 차지했다. 이 밖에 20대(-17만6000명), 30대(-10만8000명), 40대(-12만명), 50대(-7만5000명) 등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3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2만9000명 줄었다.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은 국장은 청년층 인구 감소에 대해 "대면 접촉으로 영향을 받은 도매 및 소매업, 교육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분야에서 20대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59.5%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 2013년 3월(58.7%)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다. 전체 고용률이 60%를 밑돈 건 지난해 2월(59.4%)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0.8%p 하락한 65.4%를 보였다. 동월 기준으로 2016년(65.2%)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다.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7000명(-1.4%)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2%로 전년보다 0.1%p 하락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995만3000명으로 159만2000명(-7.4%) 감소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04만9000명으로 13만6000명(2.8%) 증가했다. 1~17시간 초단시간 취업자는 19만6000명(-10.9%) 쪼그라들었다. 일시 휴직은 16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6만명(363.4%)이나 늘었다. 일시 휴직자는 1983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복귀가 불분명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지만, 복귀가 확실하기 때문에 일시 휴직자로 잡힌다는 것이다.

은 국장은 "회사에서 신규 직원을 내보내고 다시 뽑고 하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시 휴직자 제도를 이용한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 휴직자가 과거와 다르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 휴직자는 정부 일자리 사업뿐 아니라 항공사·교육 서비스 등 다른 민간일자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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