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 동래 온천동 SK뷰아파트 신축공사장 인부 1명 숨지고 3명 중상
1년 반 전에도 크레인 사고로 사상 사고 발생, 행정 명령 받았던 곳
SK건설, 현장 안전관리·감독 소홀 ‘안전불감증’ 비판 증폭

 

[FE금융경제신문= 최원석 기자] SK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SK뷰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21일 인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상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반쯤 10층 높이에서 갑자기 콘크리트 타설 기계(Concrete Placing Boom, CPB)가 내려앉아 인부들을 덮친 것이다.

현장에서는 사고 당시 CPB라는 콘크리트 타설 장비를 9층에서 유압기를 이용해 상층으로 올리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장비가 기울며 주저앉았고, 꼭대기에서 전선 작업을 하던 A씨 등 3명과 9층 작업자를 덮친 것이다.

콘크리트 타설기계 아래에 깔린 인부 A씨(52)는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49)는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C씨(49)와 D씨(47)는 머리에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A씨와 B씨는 아파트 11층에서 비상등 설치작업을 하고 있었고 C씨와 D씨는 9층에서 유압 실린더를 이용해 콘크리트 타설기계를 10층에서 11층으로 들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이 공사현장에서는 1년 반 전에도 크레인이 넘어져 행정 명령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018년 말에도 대형 크레인이 넘어져 도로를 덮쳐 지나가는 시민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노동청과 관할 구청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지만, 불과 1년 6개월 사이 또 다른 건설장비 사고로 인명피해를 낳은 것이다.

경찰은 유압장비 고장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현장 소장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 중이다.

SK건설은 지난해 5월에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공사현장에서 인부가 추락해 사망하면서 SK건설이 현장 안전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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