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불은 공정률 따라 공사비 지급받는 방식 ... 업계 '주목'
삼성물산, 호반건설 등 시공사 선정 입찰 3사 기성불 제안한 곳은 대림산업이 유일
"조합이 자금 대출 받을 필요 없어 추가 비용 부담 최소화 강점"

 

[FE금융경제신문= 최원석 기자] 대림산업이 시공사 선정에 입찰한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아파트 주택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공사비를 '기성불'로 받겠다는 파격 제안을 했다

기성불은 공정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정비사업은 분양수입금 중 일정 비율로 공사비를 지급받는 '분양불'이 일반적이다. 삼성물산, 호반건설 등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에 입찰한 3사 중 공사비 지급 방식을 기성불로 제안한 곳은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기성불을 채택할 경우 조합이 자금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어 추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분양불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조합원 분담금과 일반분양대금이 계약금, 중도금, 잔금의 형식으로 납부되는 즉시 이를 공사비로 충당한다.

신반포15차의 경우 공정률 1% 때 시공사에 지급해야 하는 공사비가 분양불 방식은 약 835억원인 반면, 기성불은 24억원이다. 기성불 방식을 선택하면 조합 통장에 811억원이 고스란히 남아 자금 융통에 여유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림산업은 환급금 지급 비율을 경쟁사(10%) 대비 높은 50%로 제시해 조합원을 배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합원은 현물 출자한 주택에서 새로 지어질 아파트의 분양가와 세금 등을 제한 나머지를 환급 받게 되는 데, 대부분의 금액은 아파트가 준공되고 조합이 청산된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환급금을 분양계약 즉시 지급하기로 했으며, 지급 비율도 경쟁사 대비 높이기로 했다. 만약 68평을 소유한 조합원이 40평을 선택하고 분양계약을 체결하면 그 즉시 10억원을 환급 받게 돼 경쟁사(2억원) 대비 높은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조합의 경우 조합원 환급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합원은 이주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각각 대출을 추가로 받을 필요가 없어 유리한 사업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대림산업은 또 명품 자재 시공 및 특급설계, 추가 비용 제로(Zero) 방안 등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승부를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내진설계 특등급 ▲이태리 조르다노 원목마루 ▲화장실 층상배관 ▲LG의 최고급 창호 Al-PVC ▲저층부 석재 5개 층 ▲대형팬트리·드레스장 등으로 상품 차별화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안설계 설계비 ▲커뮤니티시설 운동기구 설치비 ▲모델하우스 설치 및 운영비 등 시공사 선정 이후 발생하는 약 60억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를 시공사가 모두 부담하는 등 추가비용 발생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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