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올 1분기 신규 수주실적 희비 엇갈렸다... 해외 수주가 판가름
현대건설, 9조 93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1.9% 급증
삼성물산, 2조6150억원 일감 확보... 전년보다 121.4% 증가
대림, 대우는 저조...해외 국가, 지역별 코로나19 상황이 악영향

 

[FE금융경제신문= 최원석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건설 업체들의 신규 수주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신규 수주가 9조931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2조9044억원)보다 24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정한 수주목표 25조1000억원의 39.6%를 불과 3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공사 등 해외에서 굵직한 사업을 따낸 것이 수주량 증가에 큰 힘을 실어줬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해외 부문의 수주는 지난해 1분기 2577억원에서 올해 6조487억원으로 22.5배 폭증했다.

삼성물산도 전반적인 건설업계 수주 침체 속에서도 2조6150억원의 일감을 확보해 전년(1조1810억원) 대비 12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주 목표(11조1000억원)의 23.6%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국내가 8760억원, 해외가 1조7390억원으로 조사됐다.

GS건설도 올해 1분기 수주금액이 2조2690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1조3750억원) 대비 6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GS건설의 경우 국내(2조129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9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주의 경우 전년 1750억원에서 올해 1400억원으로 20.0% 감소했다. 올해 수주 목표 11조5000억원 대비 달성률은 19.7%로 조사됐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신규 수주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의 경우 올해 1분기 신규 수주가 95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3018억원 대비 27.0% 감소했다. 올해 초 발표한 수주목표 10조9000억원의 8.7%를 기록했다. 플랜트 사업의 경우 같은 기간 4651억원에서 165억원으로 96.5% 줄었다.

대우건설은 신규 수주가 전년(3조4572억원) 대비 56.5% 감소한 1조503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계획 했던 수주 목표 12조7700억원의 11.8%를 달성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유가 하락, 발주처 상황 등으로 1분기에 예정되어 있던 해외사업 계약이 순연되고,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수주가 감소했다"면서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이 있겠으나, 해외 사업장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어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으로 향후 수주 전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미 오랜 기간동안 경기 하강기에 대비해 분양의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해외 수주처의 다변화 등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건설 시장 상황은 급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말 현재 해외건설 수주량은 13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71억 달러에 비해 83.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해외수주가 223억 달러에 그쳐 지난 2006년(165억 달러) 이후 최근 13년 이래 가장 적었다는 점에서 반색할 일은 아니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얼마나 장기화 할지다. 당분간 세계 건설시장 규모의 더욱 침체가 불가피하고, 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을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골이 깊은 만큼 만회하는 속도도 빠를 수 있어 건설업계로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분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의 유행만 진정되면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브이(V)자 반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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