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카드 결제와 동일 혜택 ... 여러장 카드 사용 가능
사용처 헷갈린다는 지적 제기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 있는 약국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이라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 있는 약국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이라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 경기도에 거주하는 86년생 A씨는 1인 가구 세대주다. A씨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5부제에 따라 생년월일 끝자리가 1과 6인 세대주가 신청할수 있는 지난 11일 긴급재난지원금을 카드사에 신청했다. 이틀이 지난 13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고 40만원이 충전됐음을 확인했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금액도 카드의 할인·적립을 받을 수 있고, 카드결제 실적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A씨는 본인의 소비 패턴에 따라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 계획을 세웠다.

A씨는 경기도에 거주하지만 서울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서울 소재의 스타벅스 매장을 주로 찾는다. 직장 근처 스타벅스를 찾은 A씨는 스타벅스 결제 금액을 할인해주는 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사용할 수 없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의 직장동료 B씨는 정상적으로 같은 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다. B씨로 부터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A씨는 퇴근길에 경기도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려 했으나, 이 곳에서도 역시 사용할수 없었다. 

카드사에 전화로 확인해 본 결과 A씨는 전국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본인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이용할 수 없음을 알게 됐다.  

지난 11일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되고 이틀 뒤인 13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의 본격 사용이 시작됐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일반 카드 결제와 동일하게 취급하기 때문에 개개인이 소지한 카드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결제하는 것이 좋다. 다만 '어디는 가능하고, 어디선 안 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헷갈린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KB국민·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이들은 이날부터 해당 카드사로부터 지원금이 충전됐다는 문자를 받은 이후 사용할 수 있다.

◆ 일반 카드 결제와 동일 혜택 ... 여러장 카드 사용 가능 

가구원 수에 따라 최대 100만원지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일반 카드 결제와 마찬가지로 청구할인, 캐시백, 적립 등 모든 카드사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업종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5%를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드상품을 보유 중이라면 긴급재난지원금으로도 기존 제공받던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을 받는 경우 할인된 금액만큼만 긴급 재난지원금이 차감되는 구조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카드 결제 실적으로 인정되므로 전월 실적을 채워야 혜택을 주는 카드가 여러 장이면 카드를 나눠가며 결제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긴급재난지원금은 특정 카드가 아니라 카드사를 선택하는 것이어서 고객이 어떤 카드사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겠다고 신청하면 고객이 보유한 해당 카드사의 모든 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카드사는 한 번 결정하면 변경할 수 없으므로 신청 초기부터 본인한테 유리한 카드사를 고려해야 한다.

KB국민카드가 제공중인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맵(MAP) 서비스
KB국민카드가 제공 중인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맵(MAP) 서비스(사진=KB국민카드 앱 캡쳐)

◆ 사용처 헷갈린다는 목소리 터져 나와 ...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 통해 카드사 제공 서비스 이용하는 것이 편리

원칙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은 세대주가 거주하는 광역단체(시·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세대주가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다면 서울 내에 카드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경기도나 인천광역시의 카드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업종 제한도 있다.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 가전매장은 긴급재난 지원금 사용이 불가하다. 다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입점한 안경점·미용실·병원·약국 등 소상공인 매장에선 쓸 수 있고 동물병원과 키즈카페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긴급재난지원금은 유흥업소, 레저·사행업종, 귀금속, 세금 및 공공요금, 보험료 납부 등과 후불교통요금, 관리비, 통신료 등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종도 사용이 제한된다. 단 배달앱의 경우 현장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용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외식이나 커피, 베이커리 등의 업종의 경우 프랜차이즈 점주가 운영하는 가맹점에서는 이용할 수 있지만 본사 직영점은 본사가 위치한 광역단체 내에서만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의 경우 모든 점포가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서울에 본사가 있기 때문에 서울 외의 지역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이용할 수 없다. 또 서울 외의 광역단체 거주자는 서울에 위치한 매장을 이용할 수 없으므로 서울 지역 거주자만 서울 내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폴바셋도 비슷한 케이스다. KTX는 한국철도공사 본사가 대전시에 있어 현재 대전 지역 거주자만 쓸 수 있지만, 타 지역 주민도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현재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다수 점포가 가맹점으로 운영되면 프랜차이즈라도 사실상 전 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이디야커피는 전체 점포 중 2곳만 직영점이어서 대부분 매장에서 매장이 위치한 광역단체 거주자라면 이용이 가능하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도 극소수의 점포만 직영점이어서 대부분의 점포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해당 내용을 전부 숙지한다고 해도 자신이 방문한 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수 있는 지 헷갈리기 쉽다.

예컨대 이마트 내에 입점한 이마트24라면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는 사용이 불가하지만 대형마트 입점 소상공인 매장에서는 사용할수 있으므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만약 해당 매장이 본사 직영점이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해당 매장이 본인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인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상호명과 주소로만 사용처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가 이런 방식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하나카드, 우리카드는 상호명·주소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편한 건 KB국민카드다.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지도로 사용자 주변에 있는 사용처를 모두 보여주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도 지도 조회 서비스를 이번 주 안으로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긴급재난지원금은 8월 31일까지 모두 사용해야 한다. 기간 중 다 쓰지 못한 잔액은 자동으로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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