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브랜드 사용료 영업이익 대비 높은 수준 포착... 삭감의견 전달
경영상태 매년 심각해지는 와중에도 브랜드 사용료 매년 올라 … 올해만 221억 지불
지난 2019년 적자전환에 주주들 배당금 한 푼 못 받아 … “주주 기만한 것” 비판 제기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한화손해보험의 브랜드 사용료가 영업이익 대비 높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이 이를 포착하고 브랜드 사용료를 낮춰야 한다며 삭감 의견을 냈다.

21일 다트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이 한화와 내부거래로 올해 브랜드 사용료로 221억원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207억원에 비해 14억원인 6.8%가 증가한 수치로 2년 전 185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36억원인 19.5%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반해 한화손보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1995억원에서 2018년 1109억원으로 총 44.4%인 886억이나 감소한데다 작년 영업손익은 863억이나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정도로 경영 상황은 심각한 상태였다.

보통 영업적자가 심해지면 브랜드 사용료를 줄일 만도 한데 올해도 200억이 넘는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했다. 물론 각 사마다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지급되는 금액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한화손보가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금액에 사용요율을 곱한 브랜드 사용료가 재무제표 상 매출액 대비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있어 수익성 악화에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한화손보에 브랜드 사용 계약 업무 강화에 대한 요구를 포함한 경영유의 및 개선 사항을 통보하고 이를 공시토록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브랜드 사용료 지급 기준 합리성을 제고하고 수익성 악화 수준을 감안해 브랜드 사용료 지급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재무적 사업계획은 이사회 안건으로 부의해 철저한 검증을 통해 확정하고 브랜드 사용에 따른 편익 분석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적정성을 점검하라”고 답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한화손해보험 주주들은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브랜드 사용료가 높아간 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한화손해보험 주주 A씨는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적자전환으로 배당금조차 한 푼도 못 받은 상황에서 주가도 동전 주까지 추락하는 어려움마저 겪었다”며 “그런데 정작 한화손보는 매년 높은 브랜드 사용료를 한화에게 지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주주들을 기만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