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추경안, 투기등급 회사채 매입안 포함 ... 금리 동결 가능성도
증권사 신용도 하락 및 회사채 수요 예측 급감 ... 인하할 필요성 제기
증권사 별로 엇갈리는 시각 ... 동결·인하 여부에 촉각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50bp 인하한 0.75%로 결정하면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5%포인트 인하한 0.75%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금리 인하와 유지에 따라 채권시장의 전망이 뚜렷해질 예정이다. 

◇3차 추경안 탄력 받으면 금리 동결도 가능할 듯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기가 위축되는 가운데 다가오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유지 여부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금통위원 3명의 소수의견 개진 여부도 주목할 점이다. 금통위 결정에 따라 금리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금리에 민감한 채권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실물경기 불안이 높은 점을 불확실성으로 지목되는 상황이지만 이는 큰 위험 요인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까지 글로벌 채권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중에도 국내 채권시장은 통화완화 기대 및 외국인 매수세 지속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오는 28일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삼각 회동’을 예정하고 있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3차 추경안은 회사채 매입을 기존 AA등급에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회사채(Fallen Angel) 등급까지 확대하는 안이 포함돼있다. 얼어붙은 채권 시장에 유동성 공급안이 추가적으로 제시된 만큼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 증권사 살리기 돌입하나?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회사의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인 회사채 시장 여건이 좋지 못해 신용 강등 우려에 빠져 있는 증권사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금리는 회사의 자금 유통이 힘들어질수록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그널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증권사가 지난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 이전 순 발행 기조를 보이던 과거와 달리 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지자 현금으로 만기 물량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기조가 형성된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회사채 수요예측은 주간 단위로 7900억원으로, 수요예측 규모가 뚝 떨어져 회사채 시장의 경색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이렇듯 회사의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시중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동결·인하 의견 혼재 ... 향방은?

25일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 당장 위축된 실물경기와 전염병 추가확산의 공포를 기반으로 한 불확실성만 인정해도 금리 인하를 실시할 이유는 충분하다”면서도 “3~4월에 집중된 정책이 가져온 일부 금융시장 안정은 여력이 많지 않은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할 여지를 마련했다”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같은 날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5월 금통위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금통위원이 친정부 성향이 높고 정부의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감안하면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동결과 인하 둘 다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될지 정책이 강화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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