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통장 오픈에 다급해진 카카오 … 삼성화재 버리고 ‘불안한’ 독자노선 선택
네이버 통장 오픈에 다급해진 카카오 … 삼성화재 버리고 ‘불안한’ 독자노선 선택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5.27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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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디지털 보험시장 선점 밀릴라 … 과감히 삼성화재 손절
네이버 통장 5월 말 개시 … 보험, 증권 등 서비스 개시 앞둬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카카오가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놓고 삼성화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작 손해보험사 만드는 것을 포기했다. 다만 네이버 통장이 오는 5월 말 개시된다는 사실에 급하게 서두른 것은 아닌지 시장이 우려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카카오 디지털 보험시장 선점 밀릴라 … 과감히 삼성화재 손절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삼성화재는 작년 10월부터 논의가 됐던 디지털 손해보험 합작사 설립을 중단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을 두고 이견이 컸던 것이 주원인이다. 삼성화재는 지금도 자동차보험에서만 3500억원의 적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합작사가 새 경쟁자로 출현하는 것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카카오 입장에서는 모객효과가 탁월한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을 차마 포기할 수가 없었기에 삼성화재에게 자동차보험에 대한 진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해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올해 1월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이 값싸고 저렴한 자동차보험 및 운전자보험을 최초라는 타이틀로 신규 고객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지켜본 카카오 입장에서는 자동차보험시장 진출은 달콤한 유혹이 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삼성화재가 카카오와 합작사 지분을 놓고 쌓인 불만이 자동차 보험 진출에서 터졌다는 말이 나온다.

카카오가 50% 지분을 가지고 운영을 맡고 20% 지분만 갖는 삼성화재가 손해보험사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구조로 짜였는데 갖은 고초를 겪으며 오랫동안 쌓은 경영노하우를 단순히 전수하기엔 턱없이 지분이 낮았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화재도 카카오의 강력한 플렛폼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으로 돌입한 합작사 설립은 윈윈 전략 이었지만 캐롯손해보험을 보며 막상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면서 점차 마음을 비운 것으로 전해진다.

급해진 것은 이제 카카오다. 작년 10월부터 합작사 설립에만 목매는 탓에 경쟁사인 네이버가 보험시장 진출을 코앞에 둔 것을 졸지에 방치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 네이버 통장 5월 말 개시 … 보험, 증권 등 서비스 개시 앞둬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에 있는 네이버페이의 월간 결제자 수는 1250만명에 육박하고 한 달 거래액만 21조원에 달하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퍼진 언택트 바람에 인터넷 쇼핑시장에서 소외됐던 5060세대들도 적극 네이버를 통한 간편 결제의 편리성을 경험하면서 은퇴세대들의 소비욕구마저 옮겨가는 발판으로 자리할 조짐이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어졌다.

자연스럽게 디지털 보험시장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카카오도 이 점을 유의하는 상황이지만 합작사 설립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 것은 아쉬운 대목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에도 금융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다. 물론 보험 서비스도 그 중 하나라 네이버는 카카오와 다르게 별도로 국내 기업과 손잡기 보단 일본 사례를 십분 활용해 한국 디지털 보험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보험 시장은 원래부터 일본에서 거의 통째로 보험 약관부터 상품구조까지 베끼거나 배우면서 만들어진 환경이라는 점은 네이버 입장에선 좋은 배경이 되고 있다.

현재로선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네이버통장이라는 CMA통장 서비스에 집중하며 간편 거래 시장을 먼저 키운다는 방안이나 거래액이 커지면 이를 빌미로 보험 서비스도 곧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에 놓인 건 독자노선 … 인재영입 통해 돌파구 마련?

돌아와 카카오에게 남은 건 독자노선 성공 여부다. 이미 보험업계에선 언택트로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생존 방정식에 다양한 변화를 야기하겠지만 그 사이에 인재 영입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본을 들여 AI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보험사 내에선 기회 있을 때 네이버나 카카오로 이직을 서두른다는 것이다. 삼성화재와 합작사 설립이 좌절되면서 결국 인재 영입으로 카카오에 맞는 서비스를 개시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가 적극적으로 보험 인력을 충원하는 중인데 팀장급 이상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 중심으로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그엔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상품 설계를 담당했던 임원이 카카오페이로 이직하는 등 독자노선이 공고해지는 과정이 포착되고 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 관계자는 “돌아가겠지만 결국 한 지점에서 경쟁자로 마주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안으로 보험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디지털 보험 경쟁이 박 터지며 보험 소비자 권익에도 다양한 변화가 야기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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