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이율 인하로 보험 상품 매력↓ … 예상한 일이지만 보험사 타격 피하지 못할 것
코로나19 다시 확산 일로 인데 ‘한숨’ … 해외투자도 당장 시행 아냐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0.25% 금리인하를 발표했다.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0.25% 금리인하를 발표했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다시 기준금리를 0.25% 내려 기준금리가 0.5%로 내려앉았다. 사상 최저수준 금리다. 보험업계에는 울쌍이다. "지금도 겨우 버티는 데 어쩌란 말이나" 아우성이다.

◇ 공시이율 인하로 보험 상품 매력↓ … 역마진 문제 해법 없어 ‘발 동동’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 인하가 되면서 보험업계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이 현실화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에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보험사들이 보험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로 채권에 투자해 운용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는 운용자산이익률을 낮춰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과거 팔아둔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역마진이 확대도 문제다.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생명보험사들이 대거 팔았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경우 6~8% 금리를 보장하는 것들이 많았고 적잖게 팔면서 금리인하기에 두고두고 생명보험사 성장에 발목 잡는 요소로 자리하게 됐다.

그래서 공동재보험을 통해 역마진 우려를 탈피하려했으나 기준금리가 내려갈수록 오히려 재 보험사에 부담해야 할 재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높아져 이마저도 운영이 힘들다는 소리가 나와 실현이 힘들다는 평가다.

특히 공시이율도 인하되면서 보험료는 인상 돼 보험 상품 자체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보험업계 전반적인 어려움은 확산일로 가도를 달리게 됐다.

실제 올해 1분기 생명·손해보험업계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9년 1분기에 기록했던 1조 9827억보다 26.1% 줄어든 1조 4662억원으로 보여주면서 벌써부터 보험 영업 손실이 크게 확대 된 양상을 보여줬다.

◇ 코로나19 다시 확산 일로 인데 ‘한숨’ … 해외투자도 당장 시행 아냐

문제는 2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손익 개선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끝난 줄로만 알았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일로로 가닥이 잡히면서 금융당국에서조차도 보험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하는 등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20대 국회에서 보험업계 숙원 사업 중 하나인 해외투자 한도를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상황이다. 다만 개정안은 법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시행되기에 아직도 5달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 즉 당장 도움은 안 된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당장 보험사 손실이 확대되면서 과거 사뒀던 채권을 매각해 버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는 보험사마다 상황이 달라 어떠한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상황에서 채권을 매각은 장기적 관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니다.

장기 운용 관점에서 보면 채권을 들고 가는 것이 더 운용수익을 높이는 주요 수단인 탓으로 원래 채권매각이 계획 된 상황이 아니면 추가로 채권을 사는 것 아닌 이상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주요한 반응이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 자산에 투자해도 환헤지 비용이 올라가면서 투자하는 것도 망설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준금리가 떨어질수록 새로운 채권을 또 사야 돼 나중에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이는 또 손실로 잡히는 등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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