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작용 예상... 코로나19 경기 침체로 예측 불허 분석도
카드사용액 줄고, 카드론 연체 대거 발생에 '촉각'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 시대를 맞은 가운데, 카드사들은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카드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 침체가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연 0.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로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하게 됐다.

통상적으로 카드사, 캐피털사 등 여신업계에 입장에서는 금리 하락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신용공여, 대출을 위한 자금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는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떄문이다. 

다만 실제 기준금리 인하가 카드사의 실제 조달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0%포인트 내릴때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며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기도 했다

경기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 시장에서 여전채를 찾을 유인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즉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만큼 조달금리에 반영이 안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카드사의 수익구조가 경기에 민감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를 부정적인 시그널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한은이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이후 3월 인하분까지 포함해서 총 0.75%포인트의 금리를 내린 것은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한은의 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당시 조달금리 인하를 기대했었으나 도리어 상승했다"며 "오히려 경기침체로 카드사용액이 줄고, 카드론 연체가 대거 발생한다면 부정적인 영향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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