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금융 지원 및 현대·기아차 친환경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에 활용 계획
ESG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도적 '정기 발행사' 입지 굳혀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현대캐피탈이 국내 캐피탈사 최초로 원화 EGS채권(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5년~10년 만기, 총 2300억 규모로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차량 할부금융 서비스와 함께 코로나19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금융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이용자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자동차 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친환경차 보급에도 앞장서왔다. 이러한 사회적 기여 활동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면서 당초 계획한 2000억보다 발행 규모가 300억 늘었다. 또 우수한 자체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원활한 시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10년 만기의 장기 구간 발행도 성공시켰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의 재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의 건전성을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ESG 기준에 부합하는 용도(환경개선·신재생에너지·사회문제 해결 등)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의 채권을 ESG 채권이라고 한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은 국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채권 시장의 정기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 해 현대캐피탈이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최초로 5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 발행한데 이어 현대카드 역시 24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해 총 74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소셜본드와 그린본드가 결합된 형태의 특수목적 채권으로, 사회문제 해결 또는 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한 ESG채권이다. 

넓은 범위에서 본 국내 원화 ESG채권 시장은 은행과 공기업 중심의 소규모로 발행되었으나 최근 금융회사, 에너지회사 등 민간 기업의 참여가 활발해지며 시장이 조금씩 성장해가는 추세다. 발행 규모로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약 29.2조원 수준으로 산업은행이 원화 채권을 첫 발행한 2018년 대비 약 49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이 이슈화되면서 소셜본드 발행이 크게 늘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총 세 차례 발행을 통해 ESG채권 정기 발행사로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발행을 통해 국내 ESG채권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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