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규 카드대출 7조5122억원 ...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
저금리 자금·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분석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한 신용카드 대출이 지난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용카드 대출은 주로 급전이 필요할 때 단기로 찾는 경우가 많은 데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이 상당수 풀리고 긴급재난지원금도 가계의 생계자금 수요를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주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5월 신규 카드대출은 7조5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1%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1%(623억원) 늘어났는데 통상 카드대출은 월별로 자금 수요가 많은 달이 있고 적은 달이 있어 지난해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증가세와 감소세를 파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5월 카드론은 3조52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줄었고, 현금서비스는 3조9863억원으로 무려 9.6%나 감소했다. 카드대출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합한 금액이다. 

지난 4월에도 7개사 카드 대출 규모는 7조44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줄었다.

그러나 앞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한 지난 2월에는 7개사 카드 대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22.1% 급증했고 3월에도 10.9% 증가율을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영세 소상공인, 저임금 노동자들이 타격이 컸고,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받기 여의치 않거나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카드사 대출에 몰렸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대출은 은행권의 신용대출 보다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비싼 단기 대출이다.

업계는 2·3월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전 수요가 급증했지만 4월부터 은행권을 통해 저금리 자금이 풀리며 신용카드 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도 가계의 생계자금 수요를 줄이고,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신용자 대상, 고금리 단기 대출이 2·3월에 폭발적으로 급증했다가 4·5월에 전년도 수준이나 낮은 수준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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