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일부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공공기관 채권 아닌 대부업체 사채 편입 ... 펀드명세서 조작 의혹도
라임사태 수습 끝나기도 전에 또 ... 금융당국 관리감독 어디로 가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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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대부업체의 사모사채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2의 라임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환매 중단이 확정된 금액 외에도 판매 규모는 더 커 추가 중단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발행 초기 단계부터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채를 자산으로 취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운용하던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에서 환매 연기 사태가 발생했다.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위험도가 높게 분류되는 대부업체 사채를 취급한 것을 판매사, 운용사, 수탁사 모두 제대로 인지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판매사 관계자는 "운용사뿐 아니라 법무법인이나 한국예탁결제원 등 상품 출시 과정에서 매출채권에 대한 전체적인 계약을 살펴보지만, 현재로서는 확인 가능한 부분은 모두 위조가 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펀드명세서가 조작됐다면 이번 사태가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성을 띤 범죄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투자자를 중심으로 환매 중단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하고 증폭되는 중이다. 지난 해부터 문제가 불거졌던 ‘라임 사태’가 끝나기도 전에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다시 발생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중 환매가 중단됐거나 만기가 남은 펀드는 NH투자증권 판매분이 4407억원, 한국투자증권 판매분이 287억원 등이다. 현재까지 환매 연기가 확정된 금액은 NH투자증권이 21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67억원이다. 이미 390억원 규모로 환매가 중단됐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는 두 회사 판매분을 합치면 4700억원 규모에 달해 개별사 규모로 봤을 땐 작지 않은 금액이다. 판매사와 운용사 및 수탁사와 금융당국 모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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