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코로나19 긴급대응에 총 7000만 달러 제공
30일 수출입은행 본점서 차관공여계약서 서명식 가져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사진 오른쪽)이 30일 오후 코로나19 긴급대응을 위해 에티오피아에 총 70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제공하는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한 뒤 쉬페로우 쉬구트(Shiferaw Shigute)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사진 왼쪽)에게 계약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사진 오른쪽)이 30일 오후 코로나19 긴급대응을 위해 에티오피아에 총 70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제공하는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한 뒤 쉬페로우 쉬구트(Shiferaw Shigute)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사진 왼쪽)에게 계약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수출입은행은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코로나19 긴급 대응을 위한 보건사업을 지원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30일 에티오피아 '의료기자재 공급사업'에 3000만달러, '코로나대응 프로그램차관사업'에 4000만달러 등 총 700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차관이란 수혜국의 경제정책 분야별 개발계획 이행에 소요되는 재원을 예산지원형태로 지원하는 차관이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은 1987년 우리 정부가 설립한 개도국 경제원조 기금으로 수출입은행이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용·관리한다.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긴급 대응과 관련해 아프리카 국가에 EDCF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차관 계약은 지난 4월 정부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한 '개도국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분야 EDCF 긴급지원계획' 이행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차관공여계약서 서명식에는 방문규 수출입은행장과 쉬페로우 쉬구트(Shiferaw Shigute)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가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에티오피아의 코로나19 긴급 대응을 위한 최우선 추진 보건사업을 지원함으로써 두 나라간 협력관계 증진과 함께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70년 전 6.25 전쟁에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육군 전투병을 파병한 나라다. 참전용사 6000여명 중 130여명이 아직 생존해있다. 우리에게 고마운 나라임에도 불구 인구 약 1억명에 2019년 기준 1인당 GDP 766달러로 수 십년 년째 아프리카 최빈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5년동안 매년 8%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지난 3월 초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약 52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80명이 사망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취약한 검사능력과 함께 의료장비 부족, 노후화로 적절한 선제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양국간 우호관계 증진과 에티오피아의 보건환경 개선은 물론, EDCF를 통한 K-방역·바이오가 아프리카 대륙으로 진출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자재 차관은 수원국의 코로나19 대응의 긴급성을 고려해 통상 2년 소요되는 절차를 간소화하여 조속한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면서 "인공호흡기, 진단장비 등 K-방역·의료기자재를 생산 중인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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