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7월 1일부터 금감원에 대한 기관운영 본감사를 착수 예정
코로나19 확산으로 약 4개월 미뤄져
감사인원 2배로 늘려 고강도 감사 예고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감사원의 본감사를 앞두고 금융감독원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감사원이 올해 금감원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예고한 바 있는데다 이번 감사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사태 등 연달아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한 금감원의 관리감독 부실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0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7월 1일부터 금감원에 대한 기관운영 본감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이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감원에 감사관을 파견해 사무 공간을 꾸리고 감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요청해 상당한 양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당초 3월 본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감사를 미뤘다. 통상 기관운영 감사는 2~3년에 한 번 이뤄지는 정기감사다. 금감원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는 지난 2017년 3월 진행된 바 있다.

다만, 올해 감사원의 금감원 감사는 시기는 불가피하게 늦춰졌지만 고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DLF 사태를 시작으로 잇따라 불거진 금융사고에 대해 금감원의 예방을 위한 필요 조치, 사고 문제인식, 대응의 적절성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통상 금감원에 대한 감사 인력이 10명을 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20명 안팎의 감사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감사원이 예전 대비 2배의 감사인력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금감원은 고강도 감사를 피하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DLF,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DLF는 관련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가 적절했는지, 라임은 문건 유출 경위를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의 경우, 금감원이 사전에 어디까지 인지하고 있었나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감사를 앞두고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17년 감사원 감사 당시 일부 임원의 채용비리와 차명 주식 거래 등이 드러나면서 상당수 임원이 교체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일부 임원이 교체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2~3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정기감사인 만큼, 피감기관으로서 감사에 성실히 임할 뿐"이라며 임원교체설 등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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