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2년 연속 희망퇴직 강행 … 대규모 적자 면피 위해 불가피
2년 내내 임원 연봉은 5억 넘어 공시대상
직원들 평균 연봉은 되레 감소... 내부 분위기 '뒤숭숭'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지난 2019년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보험사 경영이 위태로운 상태지만 임원들 연봉은 이에 상관없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1일 전자공시 다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전 대표의 연봉은 5억 2000만원이었지만 지난 2019년엔 6억 6100만원으로 1억 4100만원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강만 부사장, 김태열 전무, 이종철, 김태철 상무들 연봉도 작년 처음 5억원을 넘겨 공시대상까지 포함되기까지 했다. 그나마 김태영 전무와 이종철, 김태철 상무는 퇴직소득이 포함됐지만 박윤식 전 대표와 이강만 부사장은 퇴직소득과 무관하게 연봉이 올랐다.

다만 연봉 인상이 될 경우엔 회사 영업이 잘 돼 상승한다면 상관없지만 한화손해보험은 그와 전혀 무관하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2019년 한화손해보험은 순손실액만 610억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화손해보험은 직원 대상으로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작년엔 근속연수 20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면 올해는 20년차 이하도 받았다. 그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직원들 연봉도 깎였다. 지난 2018년 한화손해보험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300만원이었지만 지난 2019년에는 7700만원으로 600만원이 줄었다. 한마디로 임원들 연봉은 오르고 직원들 연봉은 깎이고 희망퇴직까지 실시 된 셈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지난 2019년은 손해보험사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던 만큼 모든 손해보험사들이 손익이 감소했다. 그 와중 벌어진 한화손해보험의 행보는 업계 1위 2위를 다투는 대형 손해보험사의 임직원들의 행보와 많이 달랐다는 것이 눈에 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2018년 최영무 대표가 18억 4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면 지난 2019년엔 15억 1700만원의 연봉을 받아 3억 3100만원이 감소했다. 직원들 연봉도 지난 20018년 1억 659만원에서 2019년엔 8817만원으로 확 줄었다.

손해보험업계 2위인 현대해상의 이철영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4억 500만원이었던 연봉이 지난 2019년 12억 7400만원으로 줄었고 직원들 연봉도 지난 2018년 8700만원에서 지난 2019년 8300만원으로 400만원 줄었다.

이처럼 타사와 비교했을 때 한화손해보험의 운영 방식은 더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지만 정작 비상처방이 나온 것은 올해 1월 금융감독원은 한화손해보험을 ‘경영관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다.

이 책임으로 지난 3월 박윤식 대표가 적자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 임원들도 지난 4월부터 임원 34명 중 사외이사를 제외한 30명은 자발적으로 임금 10% 반납했고 일부는 사표제출을 검토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한화손해보험은 비상경영 체제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울 때 가장 쉬운 방식이 희망퇴직 및 인력조정을 통한 해법을 찾는 것”이라며 “그러나 적자라고 해도 실적에 따른 수당도 있기 때문에 쉽게 연봉이 높다고 단정 짓는 건 어렵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