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물가상승률 0.2% 상승... 여전히 초저물가 지속

[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지난달 소비물가상승률이 0.2% 상승했다. 소비물가 상승률이 보합을 나타내며 5월에 기록한 마이너스 물가가 이어지지 않았다. 가까스로 마이너스는 면했지만 여전히 초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4월(0.1%)에 다시 0%대로 떨어진 뒤 5월에는 마이너스(-0.3%)로 더 내려갔다.

지난 5월 역대 두 번째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데서 간신히 벗어난 모양새다.

또 전년 동월 대비 보합(0.0%)이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물가지수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01%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어지는 초저물가 흐름새에 이변이 생기기에 아직은 이르다라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일부분 끌어올린 건 긴급재난지원금과 생활 방역 전환의 이유가 크다.

품목 별로 살펴봤을 때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의 가격상승이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5월보다 오른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농·축·수산물의 가격상승은 긴급재난지원금과 생활 방역 전환 등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 축산물 가격이 오른게 원인이다. 특히 돼지고기(16.4%), 국산 쇠고기(10.5%)가 가격이 크게 올라 축산물 전체 가격이 10.5% 올랐다.

반면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석유류(-15.4%)의 가격 하락은 전체 물가 0.68% 내리게 했으며, 그나마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이유로 소파(12.1%), 식탁(10.8%), 장롱(3.8%)등 가구류의 가격이 상승해 공업제품 물가하락을 일부 봉쇄했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소비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물가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 물가)’는 0.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역시 0,2% 상승했다.

다만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중 구매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만 기준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0.3% 내렸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보합이었다.

통계청은 저물가가 지속할지에 대해 7월에는 물가 상승·하락요인이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월까지 오른 국제유가가 7월 물가에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상승할 것 같고, 소매판매가 조금 살아나고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며 수요 증가가 일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가 상승 요인”이라며 “하락 요인은 교육부문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인한 수요 감소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