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 영업점 206곳 ... 2년새 37.8% 감소
신용카드 모집인 수 1만1382명 ... 2년만에 31.6% 감소
비대면·온라인 영업 확산 속도 가속화 전망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지난 2년간 카드사 영업점 10곳 중 4곳이 문을 닫고 카드 모집인은 10명중 3명이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가 비용절감 차원에서 대면 영업채널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같은 흐름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채널을 줄이려는 경향성이 더욱 커져 되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7일 각 카드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국내 영업점은 총 20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말 기준 331곳이었던 카드사 영업점은 2년만에 37.8%가 감소했다. 

현대카드가 영업점을 107곳에서 53곳으로, KB국민카드가 70곳에서 39곳으로 각각 줄였고 하나카드도 40곳에서 15곳으로 영업점포를 통폐합했다.

영업점 축소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카드사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어느 정도 손실폭을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카드모집인 수 역시 줄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비씨카드 제외)의 신용카드 모집인은 1만1382명으로 2017년말 기준 1만6658명이었던 카드모집인은 2년새 31.6%가 줄었다. 카드모집인은 최근 3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약 500명 가량의 모집인이 늘었는데 일부 카드사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만회를 위해 일시적으로 오프라인 영업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져 일시적 현상일 뿐 대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통상 카드사가 모집인을 통해 신규 카드 1장을 발급하는 데 평균 14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고 이렇게 확보한 회원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한다. 온라인을 통한 카드 발급은 이러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영업점 및 모집인 영업이 위축되고 비대면·온라인 마케팅이 빠르게 확대되는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영업비용을 모집인에게 지출하기보다 가맹 업체 또는 은행과 제휴에 투자해 포인트·할인·캐시백, 고금리 등을 제공하거나 '○○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가입자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편, 영업전의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을 뿐 치열한 신규 회원 경쟁으로 영업점 폐쇄로 인한 비욜절감 효과가 금세 무색해졌다는 견해도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모집인 영업은 줄었지만 포인트·캐시백·할인 등을 통한 고객 뺏기 전쟁이 치열하다"며 "모집인들에게 지급하는 비용만 줄었을 뿐 다른 형태로 지출이 늘어 전체 영업 비용이 낮아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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