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1분기보다 좋을 것 … 사업비 절감 따른 것이라 실질적 손해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하반기 전략회의 갖거나 조직개편 … 코로나19 사태 후 초점

사진설명 - 한화생명 여승규 대표,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
사진설명 - 한화생명 여승규 대표,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업권 중 가장 전망이 좋지 않았던 생명보험업계가 의외로 2분기 실적은 전 분기보다 나아질 전망이나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대놓고 좋아할 분위기도 아니라고 전해졌다.

다만 이를 만회하는 차원에서 하반기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며 코로나19 일상화를 대비하려 분위기가 읽혀 주목되고 있다.

◇ 2분기 실적 1분기보다 좋을 것 … 사업비 절감 따른 것이라 실질적 손해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 한해 실적이 암울할 것으로 예상됐던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2분기엔 지난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코스피 변동에 따라 변액보증준비금을 더 내거나 환입되는 까닭으로 지난 1분기 코스피가 1500대까지 주저앉아 보증금액을 내야했지만 2분기엔 동학개미운동 여파로 한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다시 2200대까지 치솟으며 환입금이 되돌아왔다는 것이 주요하다.

특히 지난 1분기 변액보증준비금 마련으로 대규모 손실을 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경우 2분기엔 최소 1000억원에서 1500억원정도 이익으로 반영 될 것으로 보여 시장 일부에서 예언한 전망치와 달라지면서 어닝서프라이즈까지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번 실적 상승이 과연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쉽지 않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코로나19가 보험업계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된 영향이다. 일명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보험 소비자들이 병원을 이용하는 일이 줄어 덩달아 보험금 청구가 확실히 줄었다. 일명 병원쇼핑이 사라진 것이다.

문제는 동시에 영업 환경도 어려워졌다. 최근 방문판매 사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1:1 대면접촉에도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고스란히 영업이 줄면서 보험설계사들이 가져가는 사업비는 절감하게 됐다.

보험금청구 금액이 줄고 사업비도 줄어들으니 당장은 실적이 흑자를 보일지 몰라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수입보험료 이익이 감소하고 불황이 지속될수록 보험금해지도 늘어나며 불황형 흑자가 나타날 수밖에 없어졌다.

◇ 한화생명, 교보생명 하반기 전략회의 갖거나 조직개편 … 코로나19 사태 후 초점

이처럼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은 상황을 반전 시킬만한 전략회의와 조직개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고삐를 조이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지난 6일 신한생명은 오는 2021년 오렌지라이프와 완전한 합병을 달성하기 위해 신한생명은 지난 1일 대대적인 조기개편을 하고 조직문화는 오렌지라이프와 맞추기 위해 오렌지라이프에서 2년 전부터 운영 중인 애자일 모델을 도입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신한생명의 군대식 문화는 여러 번 화자 된 터라 외국계 기업이었던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과 합병 될 경우 조직문화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충해왔으나 이번 일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3일 한화생명 여승주 사장은 전략회의를 열어 0%대 초저금리 시대와 치열한 영업경쟁과 코로나19에 따른 저성장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강조하며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핵심과제 2개를 선정했다.

하나는 본업 경쟁력 강화로 지난 상반기부터 추진해 온 리크루팅 넘버원 전략을 지속 추진해 FP리쿠르팅 규모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달성했다. 동시에 전속채널 영업조직 규모도 완만한 증가세로 전환하며 유지율 및 정착율 등 효울성 관리에 박차를 가한다.

또 영업경쟁력 근간이었던 GI보험과 암 보험 등 수익성 높은 보장성 상품판매에 비중을 확대하고 단순한 금리와 보장내용 차별화가 아닌 상품과 연계 된 고객혜택 서비스의 차별화를 통해 상품경쟁력 확보를 치중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른 하나로 신사업 기회발굴을 통해 미래 전략방향성을 다잡으려는 목적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플렛폼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언택트 시대로 변화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은 본업경쟁력과 함께 중요한 역량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되기도 했다.

같은 날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포스크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상황에서 한 차원 높은 디지털 혁신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역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된 만큼 조직·커뮤니케이션 방식·업무 프로세스·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야 말로 기업문화 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진정한 디지털 포메이션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교보생명 신 회장의 지시대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며 디지털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 및 프로세스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AI 언더라이팅 ‘바로’와 대용진단 자동화 서비스, 초간편 보장분석 시스템, 고객상담 쳇봇 등 언택트 서비스 활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는 종식 된 시대가 아니라 코로나와 같이 살아가는 시대”라며 “조직장들은 모든 조직원과 컨설턴트들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방역관리자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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