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환경 탓에 예적금 매력도 낮아져 ... 증권사로 '머니무브'
전반적으로 주식시장 관심도 높아져 ... 유동성 풍부해진 듯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격화되기 시작한 2월 이후 CMA 자금이 늘어나며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CMA가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기준금리 인하, 길 잃은 자금들 ‘CMA'로 몰렸나

8일 금융투자협회 통계포털에 따르면 2월 말 CMA 잔고는 51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3월 53조원, 4월 54조원, 5월 55조원, 6월 58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이는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금리 매력도가 떨어진 시중은행 자금들이 복리 혜택을 볼 수 있는 증권사 CMA로 옮겨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CMA는 RP형, MMF형, 종금형, 발행어음형, 기타형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RP형이다. RP형 상품은 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RP형의 경우 올해 2월말 25조원 규모에서 6월 말 29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CMA 잔고가 늘어난 것은 개인투자자의 ‘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운용주체별로 살펴보면 개인투자자가 RP형 계좌에서 4조원 이상 자금을 예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투자자는 2조원 규모로 변동이 없었다. 

◇ CMA 금리 낮은데도 왜 자금 몰릴까 ... ‘묶어두기용’

CMA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아 예금자보호가 되는 일반 예·적금 통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게다가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0.5%까지 주저앉으면서 금리 매력도도 그리 높지 않다. 그럼에도 CMA 잔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잔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유동성이 풍부해진만큼 유입되는 자금 자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주식 거래량이 지난 3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해왔고,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주린이’도 늘어나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입과 리테일 부문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이같은 대내외 금리환경 변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금 흐름 때문에 유동자금이 증권사 상품으로 유입되면서 CMA에 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6월 출시된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의 합작 CMA인 ‘네이버통장’도 인기가 높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물경제가 회복이 더뎌도 주식시장 지수는 기대감이 반영돼있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것이란 예측에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게 유동성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