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총수들, 현대차 회동해 2차전지 '미래' 논의
주가 흐름 살펴보니 3년새 '2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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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차 전지 회동에 나섰다. 이로써 정 수석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 최태원 회장 모두와 만남이 성사됐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최근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에 대한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잇따라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하면서다. 재계 총수들이 미래산업으로 평가받는 2차전지 관련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자,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 국내 배터리 3사 협력 강화 ‘시그널’ ... 2차 전지 기술 협력 본격화하나?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 부회장과 지난 5월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격적으로 회동이 성사됐다. 지난달 21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났다. 지난 7일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과의 회동까지 이뤄지면서 국내 배터리 3사(社)와 모두 만나게 됐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2차전지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회용 배터리보다 개발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제조 공정 자체는 단순하지만, 소재를 바꿔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며,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폭발성 증가 및 수명 단축 문제를 해결하면서 고품질의 배터리를 생산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가 기술 격차를 통해 MS(시장 점유율)를 늘려나가는 동시에,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후발 주자의 추격이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상위 4개 배터리 업체 시장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0%에서 80%까지 상승곡선을 그렸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진이 떨어질 거란 우려와 달리 진입장벽이 높아 대형사들이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지난 6월 17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기차 공장에서 직접 시연을 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월 17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 주가 흐름 살펴보니 3년 새 ‘2배’ ... 미래산업 저력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관련주는 주춤하지만, 미래산업이란 특성 때문에 전기차 관련주는 들썩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 중 대표적인 전기차 관련주인 테슬라는 6월 한 달간 2827대가 팔려나가며 판매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약 18억 달러(2조1000억 원)를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인기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가에서도 살펴보듯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과 삼성SDI 등은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3년 전 20만원 후반대에서 이번 해 50만원대를 뛰어넘었다. 코로나19가 격화돼 수출이 주춤했던 지난 3~4월 이후로는 꾸준히 주가가 오름세였다. 삼성SDI 또한 3년 전 20만원대에서 형성돼있던 주가가 올해 30만원 후반대를 기록하면서 4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박연주 연구원은 “글로벌 선발 배터리 업체(한국 LG화학/삼성SDI, 중국 CATL)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변동성은 있을 수 있으나, 전기차 시장이 성장 초기이고 아직까지 배터리 업체들의 마진 개선이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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