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스타벅스, 배달의민족과 PLCC 출시 계획
이베이코리아와 선보인 '스마일카드' 출시 2년만 90만장 돌파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현대카드의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 행보가 거침이 없다. 올해만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에는 스타벅스와 스타벅스 전용카드를 출시한 예정인 가운데,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과도 손을 잡았다. 출시 2년을 맞은 '스마일카드'도 인기를 끌고 있어 PLCC 라인업은 더욱 견고해졌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7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의민족 전용 신용카드(PLCC) 상품의 출시와 운영 및 마케팅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배달의민족 카드는 배달의민족 포인트인 '배민포인트'에 집중된 혜택이 담길 전망이다. 

PLCC는 자체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협업하여 함께 운영하는 카드로 해당 기업을 전면에 내세워 카드 혜택과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와 배달의민족의 이번 파트너십 계약 체결에 따라 올해 안으로 배달 앱 전용 PLCC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게 된다. 양사는 배달의민족 앱 뿐만아니라 온라인 쇼핑이나 디지털 구독 등 여러 언택트 서비스 이용 시에도 '배민포인트'가 적립되도록 설계해 배달의민족 고객들이 언택트 소비에서 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대카드의 PLCC 출시 또는 출시계획 발표는 올해만 벌써 세번째다. PLCC 전략은 현대카드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주요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먼저 지난 4월 현대카드는 국내 대표 항공사 대한항공을 전면에 내세워 대한항공카드 4종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카드는 결제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가 기본 적립되고 상품별로 대한항공, 해외, 호텔, 면세점 등에서 결제 시 1000원당 2~5마일리지의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대한항공카드는 출시부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아 하늘 길이 막히면서 기대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현대카드는 국가간 이동이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면 대한항공 마일리지 혜택이 큰 대한항공카드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대한항공 카드가 잊혀지지 않도록 고객들의 관심을 끌 마케팅을 다방면으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사진 오른쪽)와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사진 왼쪽)가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카드)

또 지난 6월에는 스타벅스와 PLCC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스타벅스의 이름을 내건 스타벅스 카드 출시를 공식화했다. 스타벅스는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지금까지 PLCC는 물론 일반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한 적이 없고 압도적인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기에 현대카드와 PLCC 제휴는 업계에 반항을 일으켰다

현대카드와 스타벅스는 '스타벅스의 별이 최초로 담긴 카드'는 컨셉으로 스타벅스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PLCC 상품에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과거에 선보인 PLCC들도 현재까지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카드가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지난 2018년 6월 오픈마켓 최초로 선보인 PLCC '스마일카드'는 지난달 말 발급 장수 90만장을 넘기면서 발급 2년 만에 100만장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는 스마일카드의 성공으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최단 30초 내외의 빠른 발급이 가능한 초간편 프로세스와 실적이나 적립 한도 제한 없이 온·오프라인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마다 사용 금액의 최대 2%를 스마일 캐시로 적립해준다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스마일캐시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옥션, G9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머니다.

스마일카드가 큰 성공을 거두자 지난 6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에게 스마일카드 출시 2년을 맞아 감사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변 대표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스마일카드는 발급 이래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면서 PLCC카드의 대명사가 됐다"며 "이는 시장에서 이베이가 가진 독보적 위상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현대카드는 이런 훌륭한 회사의 파트너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예상치 못한 정 부회장의 감사 표시에 놀란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는 정 부회장의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공개하고 계속 혁신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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